[prolog] 자유까지 D-1712일

나는 오늘부터 쌓이는 삶을 시작한다.

by D 도프

자유까지 D-1712일, 나는 오늘부터 쌓이는 삶을 시작한다


나는 공기업 11년 차, 여덟 살 딸을 키우는 평범한 가장이다.
정기적인 급여, 안정된 조직, 누가 봐도 나쁘지 않은 삶.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안이 서서히 비어가기 시작했다.
해마다 비슷한 보고서를 쓰고, 같은 행사를 반복하면서도
돌아보면 내 안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허전함.
연차와 급여는 늘었지만, 삶의 축적은 없었다.


“시간은 흐르는데, 남는 게 없다.”
그 자각은 막연한 불안을 넘어
삶 전체의 구조에 대한 의심으로 번져갔다.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진단서.jpeg 쇼그렌 증후군 진단서


결정적인 순간은 병이었다.
‘쇼그렌 증후군’이라는 만성질환 진단은
내가 피하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만든 멈춤이었다.
일시정지된 삶의 틈에서 나는 비로소
다시 살아야 할 이유와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질문의 끝에서 결심했다.
“무엇이든 쌓이는 삶을 살자.”


나는 1년간의 육아휴직을 선택했다.
단순히 쉬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삶을 재설계하는 구조적 실험을 위한 시간이었다.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그리고 ‘노동으로 번 돈’이 아니라 ‘복리로 쌓이는 구조’로
삶을 전환하기 위한 준비였다.


나는 두 가지를 실천하기로 했다.


하나는 투자다.
특히, 비트코인 5차 사이클의 정점을
2029년 12월 31일로 가정하고
그 날을 ‘자유의 마감일(D-day)’로 설정했다.
그날까지 1,712일.
그 시간 동안 자산이 어떻게 복리로 쌓일 수 있는지를
몸으로, 경험으로, 기록으로 증명해 보기로 했다.


다른 하나는 블로그 부업이다.
삶의 경험과 배움을 기록하고,
그 글이 사람들과 연결되며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디지털 자산을 만드는 일이다.


이 모든 선택의 중심에는 하나의 바람이 있다.
가족과 더 오래, 더 따뜻하게 함께하는 삶.
나는 이제 일을 중심으로 삶을 설계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을 중심에 두고 그 바깥에 수입과 시스템을 배치하려 한다.


이 브런치북은 그 전환의 기록이다.
작지만 단단한 하루를 차곡차곡 쌓으며,
1712일 뒤, 나는 진짜 자유에 도달할 수 있을까?


D-1712일.
돈보다 시간, 일보다 관계, 반복보다 축적.
자유는 그렇게 매일 조금씩 쌓여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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