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섬에서 처음 만난 낯선 설렘
여러 번 제주를 찾았지만, 이 해변은 처음이었다.
익숙한 풍경이라 생각했던 제주에서,
뜻밖의 숙소가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긴 어느 날—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낯설고, 그래서 더 설레었다.
모래보다 더 부드럽게 발목을 휘감는 바람,
그리고 쉼 없이 몰아치는 파도 소리.
그 소리마저도 생생하게 온몸에 닿는 기분.
그 가운데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바다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곽지해수욕장은 조용한 쉼터이자,
동시에 서퍼들의 성지.
처음이라는 건 언제나 조금 낯설지만,
그래서 더 또렷이 기억되는 법.
그날의 제주 바다는 그렇게 내 안에,
또 하나의 파도처럼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 풍경 속에 내가 서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꿈처럼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