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함께하라

예술, 무슨 물건인가-15

by 에코




"저는

작업을 하기 전,



두려움이 올라와 불안과

갈등을 느끼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 까요?"




"상상이나 본능에 맡기는

그림은 내면에서 뭐가 나올지,



또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가 없으니



그런 부담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



불안과 갈등은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매우 소중한 부분이기도 해.



다만, 거기에 매여

우왕좌왕한다면 문제가

되니,



과하다 싶으면

마음을 좀 내려놔야겠지."




"마음을 내려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두려움을

부정하며 회피하지 말고

그냥 두면 돼.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는 걸

알아차렸으면



두려움을

가만히 지켜보도록 해.



'보면 바로 잡힌다'했어.



그렇게 하면 객관화가 되어

휘말리지 않을 수 있어.



두려움으로 인한

불안과 갈등도 그림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니,



올라오는 대로

그림의 에너지로 사용하도록 해봐."




"불안과 갈등을 에너지로

사용하라고요?"




"그래. 그걸

없애려 애쓰지 말고

창작의 동력(動力)으로

삼으면 .



에너지가

작품을 생동하게 만들어

거니까.



"두려움과 함께 하라,
깨달을 지어다."



라는 말이 있어.



두려움은

'변화의 신호'이자

'성장통'이야.



두려움이 없다는 건

현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도 있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그 문을 통과해야 하는 거지.



그러니 두려움을 피하려

하지 말고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내봐.



그러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그게 실체 없는 그림자였음을

깨닫게 거야.



그 자리에

자신을 믿는 마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거고.



자신을 믿는다는 건

존재를 믿는 마음이지.



삶의 행복은

그 믿음에서 오는 법이니,



믿음으로

에고가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생동하는 예술이

탄생하는 거지."




"생각해보지 못한 말씀이라

바로 이해가 되진 않네요.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하. 그래. 덧부친다면

두려움을 호기심으로

바꿔서 즐겨봐.



두려움과 호기심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예를 들어

처음 가보는 여행지가

두렵기는 하지만,



뭐가 있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면 설레잖아."




"아. 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군요."




"그렇지

호기심은 만사(萬事)의

근본이야.



호기심이 없었다면

인류의 발전도 없었을 거야.



예술이나 자아 완성도

'이게 뭐지? 하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거지."






"그런데 요즘

새로운 형식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어느 때는

저도 시도해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물론 형식 변화도

필요할 수 있지만,



진정한 예술은

형식보다 내용에 있는

법이니,



유행하는 형식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



내면이 변하면

형식도 따라서 변하는 거니까.



내면이 변한다는 건

호기심을 갖고,



에고가 두려워하는

영역으로 나아가는 거니,



이 과정에서

작품의 외연과 내포가 저절로

숨 쉬며 변화하게 되는 거지.



이런 과정을 거쳐서

창조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거야."




"네. 내면의 소리를

반영하다 보면



보다 자기 다운

작품이 나오겠네요."




"그렇지. 예술성이

모양에만 있다고 한다면,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거야.



진정한 가치는

어떤 모양을 갖추느냐보다,



내면의 행복지수가

얼마나 높은가에 있지

않겠어?."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앞으로

두려움이 올라올 때마다

회피하지 않고,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즐기면서 작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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