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의 국제결혼이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은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결혼은 계속 감소해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일본 언론에서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 이슈를 보도하면서, 한일 국제결혼은 현재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통계 자료와 사회적 관심도를 통해 알 수 있듯, 국제결혼 증가는 이제 개인의 선택을 넘은 사회 현상이 되었다. TV를 켜면 한일 부부의 일상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SNS에는 한일 커플들의 이야기가 올라오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워졌다.
이 책은 7년 전인 2018년, 통계청 한일 국제결혼 통계 건수 '1건'을 추가하게 된 한일 커플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첫 만남부터 연애, 그리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통계 숫자 하나에는 담을 수 없는 숫자 너머의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결혼 하면 동화 같은 낭만을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말하고 싶다. 결혼은 결국 현실이라고.
5년간의 긴 연애와 7년의 현재 결혼 생활을 통해 그동안 마주한 수많은 난관들과 어떻게 현실의 벽을 넘어왔고 지금은 또 어떻게 살아남고 있는지 이 책에 솔직하게 담으려 노력했다. 물론 그 사이사이 달콤한 순간들도 함께 버무렸다.
주변의 많은 한일 부부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게 있다. 겉으로 보면 모두 '국제결혼'이라는 같은 범주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열 커플이면 열 가지 전혀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도 그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담긴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한다.
그 시절, 설레고 두근거렸던 사랑의 순간들 그리고 동시에 언어의 장벽, 문화 차이, 비자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 사랑 앞을 가로막은 현실의 높고 단단한 벽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