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항상 책 읽을 시간이 없을까

by 아호파파B

이런... 벌써... 5월이다.

새해 첫날,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올해는 매달 책 한 권씩 읽겠다고 다짐했건만,

되돌아보니 책 한 권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뭔가 바쁘게 살아왔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열심히는 산거 같은데 정작 한 건 없이 느껴진다.


"후우...(깊은 한숨)"


매번 의지박약으로 목표만 세운채 이루지 못한 과거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나란 놈이 뭐 그렇지...' 또 나 자신을 탓하며 자조 섞인 한숨만 나온다.

그래도... 적어도... 자기반성은 꾸준히 하고 있는 거 같아 피식 웃음이 나온다.ㅋ


'책 읽기' 정말 나만 힘든 걸까...?


책만 사놓고 읽지 않으면서 또 서점에만 가면 새 책을 사온다.ㅠㅠ


새해 목표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1. 다이어트 2. 독서 3. 외국어


매해 독서율 집계를 보면 처참하게 곤두박질치는 수치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은 책을 읽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위 세 가지 목표는 늘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대표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왜 책을 읽지 않을까?


연구 조사에 따르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는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이 29.1%로 가장 많았고, '시간이 없어서'가 27.7%로 뒤를 이었다.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 AI 요약 등 우리 주위에 편하게 핵심만 추려서 책을 설명해주는 콘텐츠도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는 다른 매체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점점 많아진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보통 6~7시간이 걸린다. 그에 비해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진 우리는 독서가 점점 비효율적인 수단처럼 여기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책을 '정보'로만 접근하는 사람에게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말 책은 '정보'를 위한 도구일 뿐일까?



왜 굳이 책을 읽어야 할까?


지식과 정보는 이제 유튜브, 인터넷, AI로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불과 30년 전만 해도 정보의 통로는 책이 거의 유일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검색 한 번으로 원하는 자료를 얻게 되었고, 이제는 AI가 질문의 답까지 직접 찾아준다.

정보 매체로서 책의 가치가 줄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이런 편리한 시대에 굳이... 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할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운동'을 예로 들어 보자.

우리는 왜 운동을 할까?

다이어트를 위해서일 수도 있고, 건강을 위해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운동의 본질근력과 체력을 기르는 데 있다.

이것들이 갖춰지면 다이어트와 건강은 사실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런데 오로지 목적이 '다이어트'가 되어버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약물(요즘 위고비가 화제다)에 손을 대거나, 근력과 체력은 기르지 않는 편한 방법만 찾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방법들이 겉보기에는 무언가 이룬 듯 보일지 모르지만, 근력과 체력이 없는 몸은 언젠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위고비... 효과는 정말 좋다던데...

책 읽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많은 이들이 "성공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책에서 '지식과 정보'라는 목적에 치중해, 책 요약본이나 유튜브로 책 해설을 듣는다고 해서 겉으로는 그럴싸하게 아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정작 독서가 길러주는 진짜 힘은 놓치고 만다.


긴 글을 끝까지 따라가는 집중력.

행간을 읽어내는 해석력.

저자의 주장을 묻는 비판적 사고력.

흩어진 문장과 주장을 하나의 구조로 엮어내는 구조화 능력.

그리고, 공감력,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사실, 이런 능력들이 책이 길러주는 진짜 근육, 곧 '독서력'이다.

그리고 이런 독서력이 갖춰질 때, 우리가 바라던 지혜와 더 나은 삶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



혼자 하지 말고 함께 하자


나 또한 책 한 권을 앉아서 쭉 읽어내지 못했다.

책을 펴고 앉으면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느리다', '답답하다', '시간 낭비 같다', '비효율적이다', '이걸 읽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수만 가지 잡념이 밀려왔다.

결국 몇십 페이지를 넘기지 못한 채 책을 덮고, 다른 일에 손을 대곤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독서 실패의 진짜 원인은, 책을 끝까지 읽을 '힘''동기'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헬스장 3개월권을 끊어놓고도 며칠 만에 발길이 끊기는 자신을 몇 번 경험하게 되면 우리는 결국 큰 마음을 먹고 비싼 PT를 등록한다. 어쩌면 혼자서는 지속하기 힘든 걸 인정하기 때문이다.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책을 펼쳤다가 덮어버리는 자신을 마주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강한 의지'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함께 페이지를 넘겨줄 사람, 같은 문장 앞에서 잠시 멈춰 줄 사람, 마지막 장까지 함께 도착해 줄 사람이다.


혼자 읽으면 한 페이지가 무겁게 느껴지지만, 함께 읽으면 한 페이지가 훨씬 가볍고 재미가 된다.

내가 놓친 행간을 누군가는 짚어주고,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의미를 다른 누군가가 건져 올린다.

책장을 넘기는 일은 더 이상 외롭고 힘들지 않다.



혼자 하면 빨리 가지만 같이 하면 멀리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독서는 평생에 걸친 행위이자 훈련이다.

한 권 한 권을 쌓아 올리며 아주 멀리까지 가는 일이다.

그 긴 길을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다.


지난 2월, 브런치 작가님들과 팀을 꾸려 '작가와 함께하는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작가로서, 독자로써 책을 사이에 두고, 같은 페이지에서 공감하고, 또 다른 관점들을 논하고, 한 권 한 권 책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놀라웠던 건 함께 따라와 주신 분들이었다. 한 달에 한 권씩, 3개월을 끝까지 완주하며, 함께 읽으니 끝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체험했다. 책 읽기는 의지의 문제가 정말 아니었다.


이번에 새로운 주제로 두 번째 시즌을 연다.

이름하여 '행복을 찾아서' 독서모임.


3개월 동안 '행복'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행복에 대한 다른 관점이 담긴 책들로 함께 읽고 나눈다.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해본 적 없는 분들도 부담 없이 따라오실 수 있도록 지금까지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가이드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월 2만 원.

한 달만 들어와 우리 독서모임이 어떤지 경험해 봐도 좋고, 세 달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하셔도 좋다.


'행복'을 함께 들여다보는 이번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 속 행복을 더 깊이 고민하고, 그 답이 일상에 가득 스며들기를 꿈꿔본다.


혼자라면 덮어두었을 책... 이번에 함께 펼쳐보시지 않겠는가?


망설이지 말고 신청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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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독서모임 신청폼.

https://forms.gle/7de68UHfaarzdYJ37


PS.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다양한 시간대를 준비했다. 나에게 맞는 시간대를 선택하며 독서모임에 함께 할 수 있으니 위의 링크에서 날짜와 시간도 체크~체크~ 해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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