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과 반려견
오늘 면접을 본 후 집으로 돌아갈 때, 나는 일부러
걷기로 했다.
전에 살던 동네를 지나면 집이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에서 연결된 다리를 올라가던 중, 문득 떠오른 장면
하나가 있었다.
내 강아지가 붕어빵을 손으로 천천히 뜯어먹던 여자를 따라,
그녀의 발걸음과 속도를 맞춰 걸어가던 모습이었다.
오래된 기억이었고, 잊고 있던 순간이었다.
그 장면은 다리 바닥의 무늬와 색이 눈에 들어오면서
되살아났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는 가방 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어느 지점이었는지 기억이 나서, 그곳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때의 여자는 왼손으로 붕어빵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새끼손가락만큼 뜯어먹으며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보통 입 크게 베어 먹는데, 그녀는 특별했다.
그러다 우연히 내 시선이, 그 녀석에게 닿았다.
키 큰 여자 손에 들린 붕어빵에 마음을 빼앗긴 녀석은
앞을 보지 않고도 네 발을 가지런히 움직이며 그녀와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녀의 바지에 부스스한 짧은 털이 닿을 듯 말 듯 조심스레
따라가던 모습.
혹시 들킬까 봐 나는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여자는 붕어빵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아래를
내려다보더니, 깔깔 웃으며 말했다.
“어이구, 먹고 싶구나? 줄까?”
나는 급히 대답했다.
“아, 괜찮아요. 붕어빵을 먹어본 적이 있어서 그래요. 되게
좋아하거든요.”
조금 뒤에서 걷고 있던 나는, 붕어빵을 애타게 바라보며
걷던 녀석의 귀여운 모습을 조용히 웃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 하네스 줄을 당기지 않았다.
그녀의 발걸음을 맞춰 걷고,
고개를 빙 돌려 붕어빵을 올려다보던 그 눈빛.
붕어빵 부스러기가 떨어지기라도 하길 기다리던 간절한
모습.
그 순간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히지 않는다.
보통은 좋아하는 걸 보여줘도 밖에선 고개를 돌리던 녀석이,
그날만큼은 붕어빵 냄새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듯했다.
그런 모습조차 얼마나 귀여웠는지.
나는 우리가 먼저 지나치길 바랐지만, 결국 들켜버리고
말았다.
붕어빵은 엄마가 외출 후 돌아오실 때 종종 사 오시던 간식이었다.
배고픈 시간, 종이봉지 안에 식어서 납작해진 붕어빵을 꺼내
쪼그리고 앉아, 녀석과 나눠 먹었다.
너 한 입, 나 두 입.
팥이 단 음식이라 당뇨가 걱정되어 속은 주지 못했지만,
겉 부분만 뜯어줘도 녀석은 나만큼 기쁘게 받아먹었다.
늘 붕어빵 양이 아쉬웠다.
나는 다섯 개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좋아했지만, 엄마는
두세 개만 사 오셨다.
그래서 더 많이 나눠주지 못했다.
살아 있는 동안, 실컷 먹여본 적이 없다는 게 마음에 남는다.
그때는 내게 물질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세상에 없으니까 모든 게 아쉬움 투성이다.
그 작은 붕어빵 하나가,
이렇게까지 마음을 울릴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