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타블렛』제10장

제10장: 열 번째 구절 주해

by 이호창

제10장: 열 번째 구절 주해


원문:

“이처럼 세상이 창조되었다.”

(Sic mundus creatus est.)


10.1. 우주론적 해석: 대우주 창조의 원형


열 번째 구절에 이르러, 헤르메스는 갑자기 시선의 방향을 극적으로 전환합니다. 그는 지금까지 설명해 온 ‘하나의 실체’를 만들고 완성하는 연금술적 작업 과정이, 사실은 단지 실험실 용광로 안에서 일어나는 미시적인 사건이 아님을 선언합니다. “이처럼 세상이 창조되었다.” 이 짧고도 장엄한 선언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위대한 작업의 모든 단계—하나로부터의 유출, 상응의 원리, 네 원소의 상호작용, 분리와 순환, 그리고 최종적인 합일—가 바로 신께서 이 대우주(Macrocosm)를 창조하실 때 사용하셨던 원형적인 패턴 그 자체임을 밝힙니다. 이 구절을 통해, 연금술은 단순히 금속을 변성시키는 기술을 넘어, 우주 창조의 신비를 이해하고 재현하는 신성한 과학, 즉 ‘우주론적 창조론’의 지위를 얻게 됩니다.


하나의 작업, 두 개의 창조


이 구절의 핵심적인 통찰은, 소우주(연금술)와 대우주(세계 창조)가 동일한 법칙과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번째 구절에서 제시된 ‘상응의 원리’의 최종적인 확증입니다. 연금술사가 자신의 용광로 안에서 행하는 모든 것은, 신이 태초에 행했던 창조의 드라마를 경건하게 모방하고 재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로부터의 시작:

신이 자신의 ‘하나의 명상’으로부터 모든 것을 유출시켰듯이, 연금술사는 ‘하나의 실체’, 즉 제1질료에서 모든 작업을 시작합니다.


분리(Solve)의 과정:

창세기에서 신이 빛과 어둠을 나누고 하늘과 땅을 분리했듯이, 연금술사는 자신의 혼돈된 질료 속에서 “미묘한 것을 거친 것에서, 땅을 불에서” 분리해냅니다. 그는 자신의 작은 우주 안에 첫 번째 질서를 부여합니다.


순환(Circulation)의 과정:

우주에서 물이 증발하여 하늘로 올라갔다가 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내려와 만물을 양육하듯이, 연금술사는 자신의 용기 안에서 물질의 영을 승화시켜(상승) 정화하고, 다시 그것을 응축시켜(하강) 자신의 물질을 소생시킵니다.


합일(Coagula)의 과정:

태양(불)과 달(물)이라는 우주적 부모가 결합하여 생명을 낳듯이, 연금술사는 자신의 작업 속에서 유황(Sol)과 수은(Luna)이라는 두 원리를 결합시켜 현자의 돌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킵니다.

이처럼, 연금술사의 용광로는 대우주 창조의 모든 과정이 축소되어 일어나는 하나의 소우주적 무대입니다. 이 진리를 이해하는 것은 연금술사에게 엄청난 자신감과 확신을 줍니다. 그의 작업은 더 이상 불확실한 실험이 아니라, 이미 우주 전체의 성공에 의해 그 결과가 보증된, 신성한 법칙의 재현이기 때문입니다.


키발리온의 빛: 정신적 우주의 창조


이러한 우주론적 상응은 『키발리온』의 첫 번째 원리인 ‘정신의 원리(The Principle of Mentalism)’를 통해 더욱 깊이 이해될 수 있습니다. “전체(THE ALL)는 마음이며, 우주는 정신적이다.” 이 원리에 따르면, 대우주의 창조는 신성한 마음(전체 THE ALL)이 자신의 내면에서 우주를 ‘생각’하고 ‘상상’함으로써 이루어진 정신적 창조입니다.

마찬가지로, 연금술사의 위대한 작업 또한 근본적으로 ‘정신적 창조’입니다. 그가 사용하는 물질들은 단순한 화학약품이 아니라, 우주적 원리들을 담고 있는 상징적 실체입니다. 그의 용광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는, 그의 ‘의식’과 ‘상상력’이라는 정신적 불꽃의 인도를 받습니다. 연금술사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먼저 완벽한 현자의 돌의 이미지를 명상하고, 그 정신적 이미지를 물질세계에 투사하여 현실화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한 명의 위대한 건축가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는 먼저 자신의 마음(정신) 속에서 완벽한 성당의 모습을 구상합니다. 그는 그곳의 기둥과 아치, 스테인드글라스의 모든 세부 사항을 자신의 상상력 안에서 먼저 짓습니다. 이 내면의 청사진이 완성되었을 때, 그는 비로소 외부 세계에서 석공과 목수들을 동원하여, 자신의 정신적 창조물을 현실의 돌과 나무로 구현합니다. 이때, 외부의 성당은 건축가 내면의 정신적 성당의 완벽한 ‘상응물’이 됩니다.

연금술사의 작업도 이와 같습니다. 그는 먼저 자신의 마음속에서, 그리고 『에메랄드 타블렛』과 같은 위대한 텍스트들을 통해, 우주가 창조되었던 원형적 패턴을 이해하고 명상합니다.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실험실에서 그 패턴을 물질적으로 재현합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선언은, 연금술 작업이 바로 이 정신적 창조의 법칙을 따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연금술사, 작은 창조주(Deus minor)가 되다


열 번째 구절은 연금술사와 그의 작업을 우주적인 차원으로 격상시킵니다. 그는 더 이상 비천한 금속을 가지고 씨름하는 고독한 기술자가 아닙니다. 그는 신의 창조 비밀을 전수받아, 그것을 자신의 작은 세계 안에서 재현하는 ‘작은 신(Deus minor)’이자, 신성한 제의(祭儀)를 집전하는 사제입니다. 그의 용광로는 우주 창조가 영원히 반복되는 제단이며, 그가 만들어내는 현자의 돌은 새롭게 창조된 작은 우주, 즉 ‘소우주석(microcosmic stone)’입니다.이러한 인식은 연금술사에게 엄청난 책임감을 부여합니다. 그의 작업은 이제 개인적인 부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주적 질서를 회복하고, 불완전한 자연을 완전하게 만들며, 신의 창조 사업을 지상에서 이어 나가는 거룩한 소명이 됩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태초에 그러했듯이, 혼돈으로부터 질서를, 어둠으로부터 빛을,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열 번째 구절은, 연금술의 위대한 작업이 우리에게 단지 황금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창조주가 되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가장 위대한 진실을 우리에게 드러냅니다.


10.2. 연금술적 해석: 소우주로서의 작업이 대우주를 재현함


열 번째 구절은 위대한 작업의 과정을 경험한 연금술사가 마침내 도달하게 되는 가장 경이로운 깨달음의 순간을 포착합니다. 그는 자신의 용광로 안에서 일어난 모든 변화—혼돈에서 질서로,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가 단지 자신의 작은 실험실 안에서 일어난 고립된 사건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바로 신께서 태초에 행하셨던 우주 창조의 거룩한 드라마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재현했음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선언은, 연금술사의 작업(소우주)이 대우주의 창조 원리와 완벽하게 ‘상응’한다는 헤르메스주의의 제1원리를 가장 강력하게 확증하는 구절입니다. 이 깨달음을 통해, 연금술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신의 창조 행위에 동참하는 신성한 제의(祭儀)의 차원으로 승화됩니다.


창조의 레시피: 위대한 작업의 단계들


연금술사가 자신의 용광로 안에서 행하는 모든 과정은, 창세기의 일곱 날에 대한 경건한 모방입니다. 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한 명의 위대한 요리사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왕을 위해 단 한 번 열렸던 전설적인 연회에 감명을 받은 그는, 그 연회의 완벽한 맛을 자신의 주방에서 그대로 재현하고자 결심합니다. 그는 왕실 주방의 비밀 레시피(『에메랄드 타블렛』과 같은 비의서)를 손에 넣고, 그 지침을 한 단계 한 단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첫째, 그는 연회의 모든 요리가 비롯된 단 하나의 근원적인 재료(제1질료)를 구합니다. 그것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밀가루 반죽이나 흙덩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모든 맛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모든 것이 하나로부터 비롯되었듯이”라는 타블렛의 세 번째 구절에 대한 연금술사의 실천입니다.


둘째, 그는 이 하나의 반죽을 ‘솔베(Solve)’, 즉 분리의 과정을 통해 정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반죽을 물로 씻어 불순물을 걸러내고, 불에 올려 수분을 조절하며, 공기 중에서 숙성시킵니다. 이 과정은 『헤르메스 비의』가 묘사하는, 혼돈의 물질 속에서 네 원소를 분리하고 정화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것은 신이 빛과 어둠, 하늘과 땅을 나누었던 창조의 첫 나날들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입니다.


셋째, 정화되고 분리된 재료들은 이제 ‘코아굴라(Coagula)’, 즉 결합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됩니다. 요리사는 분리했던 재료들을 새로운 비율과 순서로 결합하여, 이전과는 전혀 다른 맛과 형태를 지닌 새로운 요리를 빚어냅니다. 이는 연금술사가 정화된 유황(태양)과 수은(달)을 결합시켜 현자의 돌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정과 같습니다.


마침내,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그의 접시 위에 놓인 요리는, 비록 크기는 작지만, 왕의 연회에서 나왔던 바로 그 요리의 완벽한 맛과 향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은 주방(소우주) 안에서, 왕실의 위대한 연회(대우주)를 성공적으로 재현해낸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선언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현자의 돌이, 신이 창조한 이 우주와 동일한 법칙과 본질을 공유하는 ‘작은 우주석(microcosmic stone)’임을 의미합니다.


연금술사, 작은 창조주(Deus minor)


이러한 상응의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는 연금술사의 자기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그는 더 이상 자연의 재료를 수동적으로 조작하는 기술자가 아닙니다. 그는 신의 창조 레시피를 전수받아, 그것을 자신의 실험실에서 구현하는 신의 동역자이자 ‘작은 창조주(Deus minor)’입니다.

이것은 엄청난 권능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의미합니다. 신이 자신의 ‘명상’이라는 정신적 행위를 통해 우주를 창조했듯이, 연금술사의 작업 또한 그의 ‘의식’과 ‘의도’의 순수성에 의해 그 성패가 좌우됩니다. 만일 그의 마음이 탐욕이나 교만으로 더럽혀져 있다면, 그의 용광로에서 나오는 것은 결코 신성한 창조물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그의 내면적 불순함이 물질화된 기형적인 산물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헤르메스 비의』는 작업의 시작에 앞서, “마음을 모든 악덕, 특히 교만으로부터 정화할 것”을 그토록 강조했던 것입니다.

진정한 연금술사는 자신의 모든 행위가 우주 전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압니다. 그는 용광로의 불을 조절하며, 우주를 움직이는 신성한 불의 리듬을 느낍니다. 그는 물질의 색이 변하는 것을 보며, 자신의 영혼이 변화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의 작업은 더 이상 고립된 행위가 아니라, 우주 전체와 함께 추는 거대한 춤이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이 열 번째 구절은 연금술의 위대한 작업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궁극적인 지위와 소명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단순히 신의 창조물을 감상하는 피조물에 머무르도록 창조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내면이라는 소우주 안에서, 신이 행했던 바로 그 창조의 과정을 재현하고, 그럼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창조적인 존재가 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삶을 하나의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빚어내고, 자신의 내면에서 새로운 질서와 빛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처럼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구절이 우리 각자에게 속삭이는, 가장 위대하고도 실천적인 진리입니다.


10.3. 심리학적 해석: 새로운 내면세계의 창조와 재구성


“이처럼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이 선언은, 연금술의 용광로에서 마침내 현자의 돌이 모습을 드러내는 그 순간, 구도자의 내면에서 하나의 거대한 우주가 새롭게 태어났음을 알리는 탄생의 외침입니다. 연금술의 위대한 작업은, 심리학적으로, 한 개인이 자신의 낡고 혼돈스러운 내면세계를 의식적으로 해체하고, 그 폐허 위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롭고도 조화로운 정신적 우주를 재구성하는 장대한 과정입니다. 이 열 번째 구절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모든 연금술적 과정—분리, 순환, 통합—이 바로 이 ‘새로운 내면세계의 창조’를 위한 구체적인 심리적 기술이었음을 최종적으로 확증합니다.


낡은 세계의 해체: 심리적 카오스


모든 창조는 기존 질서의 죽음에서 시작됩니다. 심리적 연금술의 첫 단계는, 우리가 지금까지 ‘나’라고 믿어왔던 세계, 즉 우리의 고정관념, 방어기제, 그리고 사회로부터 주입된 가치관으로 이루어진 낡은 세계관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연금술의 ‘솔베(Solve)’, 즉 용해의 과정이며, 심리적으로는 깊은 혼돈과 방향 상실의 경험, 즉 ‘니그레도(Nigredo)’의 어두운 밤을 동반합니다.

예를 들어, 평생을 ‘안정’과 ‘성공’이라는 가치만을 좇아 살아온 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의 내면세계는 사회가 규정한 성공의 기준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실패나 상실을 통해, 그는 자신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사실은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의 세계는 무너져 내립니다. 그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깊은 혼돈, 즉 심리적 ‘카오스’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작업을 위한 제1질료가 준비되는 순간입니다.


새로운 질서의 창조: 내면의 일곱 날


이 혼돈 속에서, 연금술사는 이제 자신의 내면세계를 새롭게 창조하는 ‘작은 창조주’가 됩니다. 그는 『에메랄드 타블렛』이 안내하는 창조의 패턴을 따라, 자신의 정신적 우주를 재구성하기 시작합니다.


빛과 어둠의 분리:

그는 먼저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며, 무엇이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빛)이고 무엇이 외부로부터 주입된 거짓된 목소리(어둠)인지를 분별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더 이상 ‘~해야만 한다’는 사회적 강박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진실의 빛을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하늘과 땅의 분리:

그는 자신의 이상과 영적인 가치(하늘)와, 자신의 일상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조건(땅)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그는 더 이상 비현실적인 이상에 갇혀 있지도 않고, 의미 없는 현실에 매몰되지도 않습니다. 대신, 그는 이 둘 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설정하기 시작합니다.


두 광원의 창조: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능동적이고 이성적인 힘(태양/아니무스)과, 수용적이고 감성적인 힘(달/아니마)이라는 두 개의 위대한 ‘광원’을 발견하고, 그 둘이 서로를 비추며 조화를 이루도록 합니다. 그의 결정은 더 이상 차가운 논리나 변덕스러운 감정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머리와 가슴의 목소리를 모두 존중하는 통합적인 지혜로부터 나옵니다.


생명의 탄생:

이처럼 내면의 하늘과 땅, 빛과 어둠, 남성성과 여성성이 조화롭게 제자리를 찾았을 때, 그의 ‘철학자들의 흙’은 비로소 비옥해집니다. 이제 그의 모든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광물, 식물, 동물)은 더 이상 갈등과 분열의 산물이 아니라, 내면의 통합된 질서로부터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창조적인 생명력이 됩니다.


통합된 자아: 새로운 세계의 중심


이 모든 창조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탄생한 것이 바로 ‘새로운 내면세계’입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세계의 중심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나’, 즉 통합된 자기(Self)가 존재합니다. 이 새로운 자아는 더 이상 외부의 환경이나 내부의 감정에 의해 흔들리는 불안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내면 우주의 법칙을 이해하고, 그 법칙에 따라 스스로를 다스리는 안정된 중심입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더 이상 우연의 연속이 아니라, 자신의 의식 상태가 반영된 의미 있는 창조물임을 압니다. 이것이 바로 『키발리온』의 ‘원인과 결과의 원리(The Principle of Cause and Effect)’에 대한 깊은 체득입니다. 그는 더 이상 결과의 세계에서 반응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원인의 세계에서 자신의 삶을 의식적으로 창조하기 시작합니다.


『에메랄드 타블렛』의 열 번째 구절은 우리에게, 심리적 성장이란 단순히 낡은 습관을 교정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내면세계를 완전히 재창조하는 혁명적인 과정임을 가르쳐줍니다. 연금술은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이라는 이야기의 저자이자, 자신의 정신이라는 우주의 창조주가 될 수 있음을 선언합니다. 우리가 이 위대한 창조의 법칙을 이해하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낡은 세계를 해체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운 질서를 세워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이처럼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이 짧은 선언이,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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