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모든 힘 중에 가장 강한 힘이니, 모든 미묘한 것을 이기고, 모든 단단한 것을 꿰뚫기 때문이다.”
(Vis eius super omnem fortem fortis est, quia omnem rem subtilem vincet, omnemque solidam penetrabit.)
9.1. 우주론적 해석: 제1원인으로서의 ‘하나’의 힘
앞선 구절들이 ‘하나의 실체(One Thing)’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세상의 영광을 얻게 되는지를 묘사했다면, 아홉 번째 구절은 그 완성된 실체의 ‘본질적인 능력’이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장엄한 선언입니다. 이 구절은 현자의 돌이 지닌 힘이, 우리가 세상에서 경험하는 다른 어떤 종류의 힘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근원적이고도 절대적인 힘임을 밝힙니다. 이 힘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대극(對極), 즉 가장 영적인 것과 가장 물질적인 것을 모두 아우르고 지배하는 통일된 힘입니다. 이 구절을 우주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곧 모든 존재와 힘의 근원이 되는 제1원인, 즉 ‘하나(the One)’의 권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미묘한 것을 이기는 힘
타블렛은 먼저 이 힘이 “모든 미묘한 것을 이긴다(vincet)”고 말합니다. 여기서 ‘미묘한 것(res subtilis)’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물질세계의 거친 형태를 넘어 존재하는 모든 비물질적이고 영적인 실체들을 의미합니다. 공기나 에테르와 같은 미묘한 원소들, 천사와 다이몬과 같은 중간계의 존재들, 그리고 인간의 가장 순수한 사유와 지성의 영역까지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세상의 관점에서, 이러한 영적인 힘들은 물질적인 힘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우월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에메랄드 타블렛』은 ‘하나의 실체’의 힘이 이러한 모든 영적인 힘들조차도 “이긴다”, 즉 능가하고 지배한다고 선언합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합니까? 그 이유는, 신플라톤주의의 유출(emanation) 철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궁극적인 ‘하나’로부터 흘러나옵니다. 이 유출의 과정에서, 근원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존재는 더욱 분화되고 복잡해지며, 그 본래의 통일성과 힘을 잃게 됩니다. 즉, 아무리 숭고한 천사나 순수한 영적 실체라 할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하나’로부터 파생된 이차적인 존재입니다. 반면, 위대한 작업을 통해 완성된 ‘하나의 실체’는 바로 그 근원적인 ‘하나’의 힘을 가장 직접적이고도 온전하게 자신 안에 구현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근원은 언제나 자신의 파생물을 능가하고 지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키발리온』이 제시하는 ‘진동의 원리(The Principle of Vibration)’를 통해 더 명확하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진동하며, 더 높은 진동수는 더 낮은 진동수를 지배합니다. ‘미묘한’ 영적 실체들은 물질보다 높은 진동수를 가지지만, ‘하나의 실체’는 그 모든 것을 넘어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고 강력한 근원적 진동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다른 모든 미묘한 진동들을 자신 안에 포용하고 조율하며, 그것들을 능가하는 것입니다.
모든 단단한 것을 꿰뚫는 힘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지극히 미묘하고 영적인 힘이 동시에 “모든 단단한 것을 꿰뚫는다(penetrabit)”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단단한 것(res solida)’이란 가장 밀도가 높고, 거칠며, 변화에 저항하는 물질세계의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바위, 금속, 그리고 우리의 육체까지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 미묘한 것(생각, 영)은 결코 단단한 것(벽, 돌)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법칙의 지배를 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실체’의 힘 앞에서는 이 구분이 무의미해집니다. 그것의 힘은 너무나 근원적이고 강력하여, 물질의 가장 조밀한 구조마저도 아무런 저항 없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강력한 X-선이 우리의 살과 뼈를 꿰뚫어 보거나, 중성미자가 지구 전체를 아무런 방해 없이 통과하는 것을 연상시킵니다.
이 ‘꿰뚫는 힘’의 비밀 또한 ‘진동의 원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단단함’이란 다름 아닌 낮은 진동수의 상태입니다. ‘하나의 실체’가 지닌 지극히 높은 진동의 에너지는, 낮은 진동수의 물질 구조 사이의 틈을 너무나 쉽게 통과하기에, 물질은 그것에게 아무런 장애물도 되지 못합니다. 또한, ‘정신의 원리(The Principle of Mentalism)’에 따르면, 모든 물질 우주는 궁극적으로 정신적인 창조물입니다. 따라서 가장 높은 차원의 정신적 힘은, 자신이 창조한 하위의 물질적 현상들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키고 관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통일성의 힘: 현대 물리학의 비유
이해를 돕기 위해, 현대 물리학의 ‘통일장 이론’이라는 비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현대 물리학은 우주에 존재하는 네 가지 기본 힘(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이 빅뱅 직후의 극도의 고에너지 상태에서는 사실 하나의 통일된 ‘초힘(Superforce)’이었다고 추측합니다. 우주가 식으면서 이 하나의 힘이 네 가지 다른 모습으로 ‘분화’되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에메랄드 타블렛』의 ‘하나의 실체’가 지닌 힘은 바로 이 ‘초힘’과 같습니다. 그것은 모든 힘 중에 가장 강한 힘이니, 다른 모든 힘들이 바로 그것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전자기력처럼 미묘한 파동의 세계를 지배하고(미묘한 것을 이기고), 중력처럼 거대한 물질의 세계를 관통하며(단단한 것을 꿰뚫고), 강력과 약력처럼 원자핵 내부의 가장 근원적인 변성을 일으키는, 이 모든 힘을 자신 안에 통합한 궁극의 힘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로, 아홉 번째 구절은, 위대한 작업을 통해 완성된 현자의 돌이 왜 그토록 전능한 힘을 지니는지를 설명합니다. 그것은 우주의 모든 대극, 즉 미묘함과 거침, 영과 물질, 하늘과 땅을 모두 자신 안에 포함하고, 그 모든 것을 넘어선 ‘하나’의 근원적 힘과 합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힘을 얻은 자는 더 이상 세상의 어떤 힘에도 지배받지 않으며, 오히려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완성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창조주가 되는 것입니다.
9.2. 연금술적 해석: 현자의 돌(팅크제)의 침투와 변성 능력
『에메랄드 타블렛』의 아홉 번째 구절의 우주론적 의미가 ‘하나의 실체’가 지닌 형이상학적 전능함을 선언하는 것이라면, 그 연금술적 의미는 그 힘이 실험실의 용광로 안에서 어떻게 구체적인 능력으로 발현되는지를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작업 지침입니다. 이 구절은 위대한 작업의 최종 산물인 ‘현자의 돌(Lapis Philosophorum)’이 왜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궁극의 ‘팅크제(Tincture)’ 혹은 ‘발효제(Ferment)’인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 힘의 본질은 바로 ‘침투(penetration)’와 ‘정복(victory)’이라는 두 가지 역동적인 능력에 있습니다.
모든 단단한 것을 꿰뚫는 힘: 침투의 능력
연금술 작업의 최종 목표는 불완전한 금속, 예컨대 가장 비천한 금속으로 여겨졌던 납(Saturn)을, 가장 완전한 금속인 금(Sol)으로 변성시키는 것입니다. 이 변성을 어떻게 일으킬 수 있습니까? 타블렛은 완성된 돌의 힘이 “모든 단단한 것을 꿰뚫는다”고 말합니다. 연금술에서 ‘단단한 것’은 변화에 저항하는, 고정되고 불활성적인 물질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납은 그 자체로 매우 단단하고, 무거우며, 안정된 금속입니다. 보통의 방법으로는 그 내적 구조를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자의 돌은 이 저항을 아무렇지도 않게 극복합니다. 그것은 마치 뜨거운 칼이 버터를 가르듯, 납의 가장 조밀하고 단단한 구조 속으로 스며들어갑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합니까? 그 비밀은 돌의 ‘미묘함’에 있습니다. 여섯 번째 구절에서 “미묘한 것을 거친 것에서 분리”하는 과정을 거쳤듯이, 현자의 돌은 물질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정화되고 미묘한 상태입니다. 그 입자는 너무나 미세하여, 거친 금속의 원자 구조 사이의 틈을 자유롭게 비집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잉크가 물에 퍼지는 현상’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맑은 물이 담긴 잔(불완전한 금속)에 붉은 잉크 한 방울(현자의 돌)을 떨어뜨리면, 잉크는 스스로 움직여 물 분자 사이의 모든 공간으로 퍼져나가, 결국 잔 전체를 균일한 붉은색으로 물들입니다. 현자의 돌이 가진 ‘침투의 능력’은 바로 이와 같습니다. 그것의 아주 작은 입자 하나라도 녹아 있는 납 덩어리 위에 투사(projection)되면, 그것은 스스로의 힘으로 납 전체에 퍼져나가 그 가장 깊은 곳까지 도달합니다.
모든 미묘한 것을 이기는 힘: 변성의 능력
단순히 침투하는 것만으로는 변성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잉크는 물을 붉게 물들일 뿐, 물 자체를 잉크로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현자의 돌은 침투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들어간 물질의 본질 자체를 정복하고 변화시킵니다. 타블렛은 그것이 “모든 미묘한 것을 이긴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미묘한 것’은 각 금속이 지닌 고유한 ‘영(spirit)’ 혹은 ‘형상(form)’을 의미합니다. 고대의 연금술사들은 모든 금속이 동일한 제1질료로부터 나왔지만, 각각 다른 종류의 ‘유황’과 ‘수은’의 결합 비율과 순도에 따라 다른 금속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납이 검고 무거운 이유는, 그 안에 불순하고 고정된 ‘납의 영(Spirit of Saturn)’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자의 돌은 바로 이 ‘납의 영’과 직접 싸워 “이깁니다.” 현자의 돌은 완전하고 순수한 유황과 수은의 결합체이기에, 그 힘은 불완전한 ‘납의 영’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그것은 마치 강력한 왕이 반란을 일으킨 미천한 영주를 제압하고 그의 영토를 차지하는 것과 같습니다. 현자의 돌은 납의 내부에 침투하여, 그곳에 있던 ‘납의 영’을 추방하거나 혹은 자신과 같은 ‘금의 영’으로 동화시킵니다.
이 과정을 ‘발효(fermentation)’라는 비유를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줌의 이스트(현자의 돌)를 거대한 밀가루 반죽(불완전한 금속)에 넣으면, 이스트는 스스로 증식하며 반죽 전체를 부풀리고, 그 성질을 변화시켜 맛과 향이 풍부한 빵으로 만듭니다. 이처럼, 현자의 돌은 불완전한 금속을 자신의 강력한 힘으로 ‘발효’시켜, 그 전체를 자신과 동일한 완전한 본성, 즉 황금으로 변성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헤르메스 비의』는 완성된 돌을 “효모(leaven)”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궁극의 팅크제: 두 힘의 합일
현자의 돌이 지닌 궁극적인 힘은, 그것이 ‘미묘하면서도 단단하고’, ‘단단하면서도 미묘한’ 역설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것은 ‘미묘한 것을 이길’ 수 있을 만큼 영적으로 강력하며, 동시에 ‘단단한 것을 꿰뚫을’ 수 있을 만큼 물질적으로 미세합니다. 그것은 하늘의 힘과 땅의 힘을 모두 자신 안에 통합한 완전한 실체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자의 돌이 ‘보편적 팅크제(Universal Tincture)’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화학적 시약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가장 깊은 본질에 직접 작용하여, 그 불완전함을 완전함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어둠을 빛으로 물들이는 신성한 염료입니다. 아홉 번째 구절은 우리에게, 위대한 작업의 최종 목표가 단지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이처럼 세상을 변성시킬 수 있는 궁극의 힘 그 자체를 창조하는 것임을 가르쳐줍니다. 이 힘을 손에 쥔 연금술사는, 더 이상 자연의 법칙에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 그 법칙을 사용하여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진정한 의미의 예술가이자 마법사가 되는 것입니다.
9.3. 심리학적 해석: 통합된 자아의 통찰력과 영향력
연금술의 위대한 작업이 마침내 그 결실을 맺어, 우리 내면에서 ‘현자의 돌’이 탄생했을 때,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는 것입니까? 『에메랄드 타블렛』의 아홉 번째 구절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그것은 완성된 존재, 즉 칼 융(Carl G. Jung)의 언어로 ‘개성화된(individuated)’ 혹은 ‘통합된 자아(the integrated Self)’가 지니게 되는 경이로운 심리적 힘과 영향력을 묘사합니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진정한 내면의 힘이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힘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모든 대극적인 차원을 온전히 아우르고 꿰뚫는 ‘통합의 힘’임을 가르쳐줍니다.
“모든 미묘한 것을 이기는 힘”: 통찰력의 비밀
타블렛은 먼저 이 힘이 “모든 미묘한 것을 이긴다”고 선언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미묘한 것(res subtilis)’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생각, 개념, 이론, 그리고 복잡한 감정의 뉘앙스와 같은, 형태는 없지만 우리 정신을 지배하는 모든 내면의 실체들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종종 이 ‘미묘한 것들’의 전쟁터가 됩니다. 불안한 생각은 평온함을 이기고, 비관적인 신념은 희망을 이기며, 복잡한 이론은 단순한 진실을 가립니다. 우리는 자신이 만들어낸 생각의 감옥에 갇혀 고통받곤 합니다.
그러나 위대한 작업을 통해 통합된 자아는, 이 모든 ‘미묘한 것들’을 “이기는” 힘, 즉 ‘궁극의 통찰력’을 얻게 됩니다. 여기서 ‘이긴다’는 것은 파괴하거나 억누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더 높은 차원에서 그것들을 조망하고, 그것들의 본질을 꿰뚫어 보아, 더 이상 그것들에게 지배당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깊은 부정적 신념(미묘한 것)에 사로잡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생각은 그의 모든 관계와 행동을 지배하며, 그를 끊임없이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이끕니다. 그는 이 생각을 이기기 위해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그 생각은 더욱 강력하게 그를 옭아맬 뿐입니다. 그러나 그가 연금술적 여정을 통해 자신의 그림자를 통합하고, 자기(Self)의 중심과 연결될 때, 그는 이 부정적 신념을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는 그 생각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과거의 상처), 그것이 어떤 감정과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진정한 본질이 아님을 명료하게 꿰뚫어 봅니다. 이 깊은 통찰의 빛 앞에서, ‘나는 가치 없다’는 생각은 더 이상 그를 지배하는 주인이 아니라, 그저 지나가는 수많은 생각 중 하나로서 그 힘을 잃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통합된 자아가 “모든 미묘한 것을 이기는” 방식입니다.
“모든 단단한 것을 꿰뚫는 힘”: 영향력의 비밀
더 나아가, 이 힘은 내면의 미묘한 세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모든 단단한 것을 꿰뚫는다”고 타블렛은 말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단단한 것(res solida)’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뿌리 깊은 습관, 방어적인 성격 구조,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경직된 현실의 조건들을 의미합니다. 이것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 우리 삶의 가장 ‘고정된’ 부분들입니다.
통합된 자아는 이 ‘단단한 것들’을 어떻게 꿰뚫습니까? 그것은 의지력을 동원해 망치로 바위를 부수려는 방식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물이 바위의 가장 작은 틈새로 스며들어, 오랜 시간에 걸쳐 마침내 바위를 가르는 것과 같습니다. 통합된 자아는 더 이상 자신의 에고(ego)가 지닌 한정된 힘으로 세상과 싸우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깊은 내면이 우주 전체의 힘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기에, 조용하고도 꾸준한 영향력을 통해 현실을 변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조직에 깊이 뿌리내린 비합리적인 관행(단단한 것)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에 순응하거나, 혹은 정면으로 맞서 싸우다 좌절합니다. 그러나 통합된 자아는 이 문제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그는 직접적으로 저항하는 대신, 꾸준히 자신의 진실한 목소리를 내고, 다른 이들의 말을 깊이 경청하며, 조화롭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의 말과 행동에는 내면의 대극이 통합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진실성’과 ‘온전함’의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은, 마치 물이 바위를 꿰뚫듯, 점차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마침내 경직되었던 조직의 구조 전체를 변화시키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자의 돌이 “모든 단단한 것을 꿰뚫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에메랄드 타블렛』의 아홉 번째 구절은 우리에게, 진정한 심리적 힘의 본질을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어느 한쪽 극성에 치우친 힘, 예컨대 냉철한 지성이나 불타는 의지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진정한 힘은, 우리 내면의 모든 대극—미묘한 것과 거친 것, 생각과 감정, 의식과 무의식—을 온전히 통합하고, 그 둘 모두의 주인이 될 때 비로소 탄생합니다. 이 통합된 힘을 가진 자는, 내면의 모든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다스리는 현자가 되는 동시에, 외부 세계의 완고한 현실을 변화시키는 조용한 혁명가가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세상에 의해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작업을 통해 얻게 되는 가장 위대한 권능이자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