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타블렛』제7장

제7장: 일곱 번째 구절 주해

by 이호창

제7장: 일곱 번째 구절 주해


원문:

“그것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고, 다시 땅으로 내려와, 위와 아래의 힘을 받는다.”

(Ascendit a terra in coelum, iterumque descendit in terram, et recipit vim superiorum et inferiorum.)


7.1. 우주론적 해석: 하늘과 땅 사이의 에너지 순환 (이슬과 증기)


만일 여섯 번째 구절이 창조의 첫 번째 행위인 ‘분리’의 비밀을 밝혔다면, 일곱 번째 구절은 그 분리된 것들이 어떻게 다시 상호작용하며 생명의 순환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우주적 역동성에 대한 가장 심오한 통찰입니다. 이 구절은 우리 눈앞에서 매일같이 펼쳐지는, 그러나 우리가 그 신비를 잊고 사는 가장 위대한 자연 현상, 즉 ‘물의 순환’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우주 전체를 살아있게 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설명합니다. “그것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고, 다시 땅으로 내려온다.” 이 단순한 묘사 속에는, 하늘과 땅, 위와 아래, 정신과 물질이 결코 단절된 채 머무르지 않고, 영원한 상승과 하강의 춤 속에서 서로의 힘을 주고받는다는 우주적 생명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지상의 증발과 천상의 이슬: 물의 순환이라는 비의


이 구절을 우주론적으로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illud)’을 바로 ‘물’의 원소, 혹은 더 정확히 말해 만물에 내재된 ‘근원적인 습기(radical moisture)’로 보는 것입니다. 지상의 바다와 강, 그리고 축축한 대지(땅)는 태양의 열기를 받아 자신의 가장 미묘한 본질, 즉 ‘증기(vapor)’를 하늘로 올려보냅니다. 이것이 바로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상승의 과정입니다. 이 증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가벼우며, 형태가 없는 ‘미묘한 것(subtile)’의 상태입니다.

그러나 하늘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한 이 증기는, 차가운 창공을 만나 다시 그 힘을 잃고 응축되어, 무거운 물방울, 즉 ‘이슬(dew)’이나 ‘비’가 되어 땅으로 되돌아옵니다. 이것이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하강의 과정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물은, 이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힘을 품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늘의 신성한 기운, 즉 생명의 불꽃을 자신 안에 머금고 내려와, 메마른 땅을 적시고 모든 생명이 자라날 수 있게 하는 축복의 원천이 됩니다.

고대의 연금술사들과 현자들은 바로 이 이슬을, 하늘의 힘이 응축된 가장 신성한 물질 중 하나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이른 새벽, 다른 어떤 것에도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이슬을 모아, 그것을 위대한 작업의 제1질료를 정화하고 소생시키는 ‘천상의 물’로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물의 순환은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하늘과 땅이 서로를 양육하고 생명을 교환하는 우주적인 사랑의 행위이며, 신성한 에너지가 영원히 순환하는 거대한 호흡입니다.


상승과 하강: 두 가지 힘의 통합


이 순환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와 아래의 힘을 받는다(recipit vim superiorum et inferiorum)”는 마지막 구절입니다. ‘그것’은 상승의 과정을 통해 땅의 힘, 즉 안정성과 구체성, 그리고 물질적 풍요의 힘을 하늘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하강의 과정을 통해 하늘의 힘, 즉 생명의 불꽃, 질서, 그리고 신성한 지성의 힘을 땅으로 가져옵니다. 이 끊임없는 교환을 통해, 하늘과 땅은 서로의 힘을 나누어 받고, 서로를 닮아가며, 마침내 하나의 조화로운 전체를 이루게 됩니다.


이는 『키발리온』이 제시하는 ‘리듬의 원리(The Principle of Rhythm)’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흘러나갔다가 흘러들어오며, 모든 것에는 그 주기가 있다. 모든 것은 추처럼 앞뒤로 흔들리며, 오른쪽으로 흔들린 만큼 왼쪽으로 흔들린다.” 우주의 모든 에너지는 이처럼 상승과 하강, 팽창과 수축이라는 영원한 리듬의 법칙을 따릅니다. 한쪽 극으로만 영원히 머무르려는 시도는 이 우주적 법칙에 위배되며, 필연적으로 그 반대 극으로의 강력한 반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진정한 지혜는 이 리듬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그 리듬의 중심, 즉 흔들리지 않는 평형의 지점을 찾아 그 위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 구절이 묘사하는 순환은, 바로 이 우주적 리듬의 가장 완벽한 표현입니다.

또한, 이 과정은 ‘진동의 원리(The Principle of Vibration)’를 통해 더 깊이 이해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진동하며, 각 존재는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땅’의 거친 물질은 느리고 무거운 진동수를, ‘하늘’의 미묘한 영은 빠르고 높은 진동수를 가집니다. 상승의 과정은 느린 진동이 빨라지는 것이며, 하강의 과정은 빠른 진동이 느려지는 것입니다. 현자의 돌은 바로 이 모든 다른 차원의 진동수들을 자신 안에 조화롭게 통합하여, 어떤 진동의 차원과도 공명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스터 키(Master Key)’와 같은 존재입니다.


이 일곱 번째 구절은 우리에게 우주가 결코 정적인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에너지를 교환하며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과정임을 가르쳐줍니다. 하늘과 땅은 서로 단절된 두 개의 왕국이 아니라, 영원한 순환의 춤 속에서 서로를 낳고 기르는 우주적 연인입니다. 이 거대한 생명의 호흡을 이해하고, 우리 자신의 삶 또한 이 우주적 리듬에 맞추어 상승과 하강을 조화롭게 통합할 때, 우리는 비로소 ‘위와 아래의 모든 힘’을 자신 안에 받아들여, 하늘과 땅을 잇는 하나의 온전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7.2. 연금술적 해석: 증류(Distillation)와 ‘독수리의 비상’


여섯 번째 구절이 ‘솔베(Solve)’, 즉 분리의 위대한 명령을 내렸다면, 일곱 번째 구절은 그 분리된 원리들이 어떻게 다시 상호작용하여 정화되고, 마침내 더 높은 차원에서 재결합하는지에 대한 역동적인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 구절은 연금술 실험실에서 행해지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 중 하나인 ‘증류(Distillation)’ 혹은 ‘순환(Circulation)’의 비밀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마치 우주가 스스로를 정화하고 유지하는 거대한 호흡과도 같으며, 연금술사는 자신의 용광로 안에서 바로 이 우주적 호흡을 재현합니다. 이 상승과 하강의 춤을 통해, 물질은 자신의 거친 껍데기를 벗고 순수한 영을 드러내며, 마침내 하늘과 땅의 모든 힘을 자신 안에 통합한 완전한 존재로 거듭납니다.


상승: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고” - 독수리의 비상


위대한 작업에서, ‘땅(terra)’은 고정되고, 무거우며, 불순물을 포함한 원초적 상태의 물질을 상징합니다. 연금술사가 이 ‘땅’에 ‘부드러운 불’을 가하면, 그 안에 갇혀 있던 가장 미묘하고 순수한 본질이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휘발성의 영(volatile spirit)’이며, 연금술의 우의화 속에서는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독수리(Eagle)’로 상징됩니다. 이것이 바로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과정, 즉 연금술적 ‘승화(sublimation)’ 혹은 ‘증류’의 첫 단계입니다.

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가장 위대한 증류 과정인 ‘물의 순환’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태양의 열기가 지상의 바닷물을 비추면, 순수한 물 분자만이 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무거운 소금과 불순물들은 바다에 남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연금술사는 자신의 용기(아래, 땅)에 담긴 물질을 가열하여, 그 안의 순수한 영(독수리)을 증기의 형태로 용기 위쪽(위, 하늘)으로 올려보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영은 자신을 속박하던 거친 육체와 불순물로부터 해방됩니다. 이것은 영혼이 물질적 집착이라는 중력에서 벗어나, 순수한 정신의 영역으로 비상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하강: “다시 땅으로 내려와” - 하늘의 이슬


그러나 독수리는 영원히 하늘에 머물지 않습니다. 만일 그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땅에 남겨진 육체는 생명력을 완전히 잃은 ‘죽은 찌꺼기’가 될 것이며, 하늘로 올라간 영 또한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한 공허한 유령이 될 뿐입니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 상승은 반드시 하강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용기 위쪽, 즉 ‘하늘’에 도달한 뜨거운 영의 증기는, 용기의 차가운 벽을 만나 다시 응축되어, 이전보다 훨씬 더 정화된 액체, 즉 ‘철학자들의 이슬(dew)’이 되어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과정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과 비가 메마른 땅에 새로운 생명을 주듯이, 하늘로부터 내려온 이 정화된 영의 물은, 아래쪽에 남겨진 자신의 어두운 육체를 부드럽게 씻기고, 적시며, 소생시킵니다.

『헤르메스 비의』는 바로 이 과정을 통해 “검은 까마귀가 흰 백조로 변한다”고 묘사합니다. 니그레도의 검은 부패물(까마귀)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이 ‘부드럽고 긴 비’에 의해 그 검은색을 잃고, 마침내 알베도의 눈부신 순백(백조)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처럼 증류의 순환은, 물질의 영을 육체로부터 분리했다가, 다시 그 정화된 영을 육체와 재결합시키는, 섬세하고도 지속적인 정화의 기술입니다.


통합의 결실: “위와 아래의 힘을 받는다”


이 영의 순환이 반복될수록, 물질은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땅도 아니고, 단순한 하늘도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위와 아래의 힘”을 모두 자신 안에 받아들인, 새로운 차원의 존재가 됩니다.

‘아래의 힘’이란 땅의 힘, 즉 안정성, 견고함, 그리고 형태를 유지하는 고정성의 힘입니다. ‘위의 힘’이란 하늘의 힘, 즉 생명력, 활력, 그리고 모든 것을 꿰뚫고 변화시키는 휘발성의 힘입니다. 위대한 작업이 완성될 때, 이 두 가지 상반된 힘은 더 이상 서로 싸우지 않고, 하나의 실체 안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최종적으로 탄생하는 현자의 돌은, 놋쇠처럼 단단하면서도(아래의 힘) 동시에 밀랍처럼 녹아 흐를 수 있으며(위의 힘), 어떤 불에도 파괴되지 않는 안정성을 가지면서도(아래의 힘) 동시에 다른 모든 금속을 자신과 같은 완전한 상태로 변화시킬 수 있는(위의 힘) 역설적인 존재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의 실체의 기적”이 행해지는 원리입니다. 연금술사는 자신의 용기 안에서 하늘과 땅의 영원한 춤을 재현합니다. 그는 땅에서 하늘로 영을 올려보내고, 다시 하늘에서 땅으로 축복을 내려받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함으로써, 마침내 자신의 물질 안에 우주 전체의 힘을 응축시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일곱 번째 구절은 우리에게 변성이란 단 한 번의 도약이 아니라, 끝없는 순환과 교류를 통해 이루어지는 유기적인 과정임을 가르쳐줍니다. 진정한 연금술사는 하늘만을 동경하거나 땅에만 머무르는 자가 아닙니다. 그는 하늘과 땅 사이를 오가는 ‘독수리’처럼, 영적인 상승과 현실적인 하강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 두 세계의 모든 힘을 자신 안에 통합하는 자입니다. 이 거룩한 순환의 비밀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할 때, 우리는 비로소 분열된 존재에서 벗어나, 하늘의 지혜와 땅의 힘을 모두 갖춘 온전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7.3. 심리학적 해석: 무의식의 의식화와 재통합 과정


만일 연금술의 위대한 작업이 우리 영혼의 심층 구조를 탐험하고 변성시키는 내면의 여정이라면, 일곱 번째 구절은 그 여정의 가장 핵심적인 역동성, 즉 ‘무의식의 의식화’와 그 이후에 이어지는 ‘재통합’의 과정을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우리의 의식이 어떻게 자신의 뿌리인 무의식의 깊은 땅속으로 내려가 그곳의 보물(에너지와 원형)을 길어 올리고, 다시 의식이라는 하늘로 그것을 가져와 정화한 뒤, 마침내 그 정화된 힘을 자신의 삶 전체에 통합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심리적 순환의 지도입니다. 이 상승과 하강의 춤을 통해서만, 우리는 분열된 자아를 넘어, 의식과 무의식의 모든 힘을 통합한 온전한 자기(Self)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상승: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고” -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으로


심리학적으로 ‘땅(terra)’은 우리의 개인적, 집단적 무의식의 광대한 영역을 상징합니다. 그곳은 우리가 억압한 기억과 감정,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림자, 그리고 아직 발현되지 않은 무한한 잠재력과 원형들이 잠들어 있는, 어둡고도 비옥한 대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무의식의 땅을 두려워하여, 의식이라는 좁은 성채 안에 자신을 가두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진정한 심리적 성장은, 바로 이 미지의 땅으로 용감하게 내려가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과정은, 바로 이 무의식의 내용물들을 ‘하늘’, 즉 의식의 빛 속으로 가져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칼 융이 심리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던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꿈 작업’이라는 구체적인 예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꿈은 무의식의 땅에서 자라나는 신비로운 식물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꿈 분석이라는 기술을 통해, 이 꿈의 이미지들을 의식의 하늘로 가져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꿈에서 계속해서 자신을 쫓아오는 무서운 괴물을 본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는 처음에는 그 꿈을 단지 불쾌한 악몽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용기를 내어 그 괴물(땅의 내용물)의 정체를 의식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할 때(하늘로 올릴 때), 그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 괴물이 사실은 자신이 오랫동안 억압해 온 자신의 ‘분노’ 혹은 ‘창조적 야망’의 왜곡된 모습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처럼,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화하는 것은, 우리를 지배하던 어두운 힘의 정체를 밝히고, 그것을 이해 가능한 대상으로 만드는 첫 번째 해방의 단계입니다.


하강: “다시 땅으로 내려와” - 의식화된 통찰의 재통합


그러나 무의식의 내용을 단순히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하늘 높이 날아올랐지만, 다시 땅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독수리와 같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하늘에서 얻은 그 의식적인 통찰을, 다시 우리의 삶 전체, 즉 우리의 감정과 행동, 그리고 관계라는 ‘땅’ 속으로 가져와 통합할 때 비로소 일어납니다. 이것이 바로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과정입니다.

앞선 예시에서, 꿈속의 괴물이 자신의 억압된 분노임을 ‘이해’한 사람은, 이제 그 이해를 자신의 구체적인 삶 속에 적용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일상에서 언제, 그리고 왜 자신이 부당하게 분노를 억누르는지를 관찰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분노를 파괴적으로 폭발시키거나 무조건 억누르는 대신, 그 에너지를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불의에 맞서 싸우는 건강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처럼, 의식적인 통찰(하늘)이 구체적인 행동의 변화(땅)로 이어질 때, 부정적인 콤플렉스는 비로소 그 파괴적인 힘을 잃고, 우리를 성장시키는 창조적인 에너지로 변모합니다.


통합의 결실: “위와 아래의 힘을 받는다”


이 상승과 하강의 순환이 반복될수록,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은 더 이상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고 풍요롭게 하는 협력적인 관계가 됩니다. 우리의 자아(Ego)는 “위와 아래의 힘”을 모두 받아들인, 더 크고 유연하며 통합된 존재가 됩니다.

‘아래의 힘’이란 무의식의 힘, 즉 생명의 근원적인 활력, 창조적인 영감, 그리고 집단적 지혜의 힘입니다. ‘위의 힘’이란 의식의 힘, 즉 분별력, 명료함, 그리고 목표를 향한 의지적인 선택의 힘입니다. 이 두 가지 힘을 모두 통합한 사람은, 더 이상 비합리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깊은 감성과 연결될 수 있고, 현실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위대한 영감에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라는 배의 선장이 되어, 무의식이라는 거대한 바다의 힘(아래의 힘)을 활용하여, 의식이라는 별(위의 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항해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기실현’을 이룬 인간이 됩니다.


『에메랄드 타블렛』의 일곱 번째 구절은 우리에게 심리적 성장이란, 의식과 무의식, 이성과 감성, 생각과 느낌이라는 내면의 대극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역동적인 순환의 과정임을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무의식의 깊은 바다로 잠수하여 진주를 건져 올리고(상승), 다시 의식의 빛 속에서 그 진주를 닦아, 우리의 삶을 장식하는 보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하강). 이 거룩한 순환의 춤을 통해, 우리는 마침내 분열된 자아의 감옥에서 벗어나, 의식과 무의식의 모든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온전하고도 창조적인 존재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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