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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밖 사랑

by 월하


언어가 닿지 않는 곳.


입술을 움직이지 않아도

눈빛이 먼저 도착하고

숨결이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왜“라고 묻지 않는다.

요란스럽게 소리 내지 않고도

손끝으로 전해진다.


그저 옆에 앉아 고요를 함께 견디는 마음처럼

어떤 사랑은 그저 “거기 있음”으로 완성된다.


언어 밖에서도 너의 그림자까지

내 마음 닿을 수 있다면


그 순간 나는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조금은 배운 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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