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보내는, 서울 20억 자가, 병원장 사모님 미쎄쓰 킴!
김 여사는 오늘도 수학학원 앞에서 조슈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누군가 김 여사 옆으로 다가오더니 밝게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김 여사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대니얼 엄마랑 아시죠? 전에 학교에서 얘기하시던 거 본 것 같아요.”
“아, 네! 대니얼 엄마 아세요?”
“네. 저희 애가 대니얼이랑 같은 반이라 대니얼 엄마랑 골프도 치고 모임도 하고 그래요.”
“아, 그러시구나. 전 조슈아 엄마예요.“
“아! 조슈아! D반이죠? 저희 애는 A반이에요.티모시...“
“아! A반 티모시…“
김 여사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원래 알았던 것처럼 반응했다. 티모시 엄마라는 사람은 조슈아가 몇 반인지까지 알고 있는데, 김 여사는 티모시라는 애의 존재조차 모른다고 하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혹시 수학 몇 반이에요? 조슈아는?“
“조슈아는 수학 B반이에요. 잘 못 해요 수학.“
“어머, 우리 티모시도 B반인데! 같은 반이었네요 둘이!“
“어머, 그러게요!“
학원에서 같은 반이라는 걸 알게 된 티모시 엄마의 텐션이 점점 올라가자, 김 여사의 텐션도 덩달아 올라갔다. 티모시 엄마는 말도 참 재미있게 하고, 사교성이 좋은 여자였다. 김 여사는 자신도 모르게 티모시 엄마에게 점점 마음이 갔다.
“조슈아 엄마, 우리 대니얼 엄마랑 같이 종종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그래요. 너무 반갑다. 번호 좀 주세요.“
“네네. 제가 찍어 드릴게요.“
만난 지 몇 분 만에 둘은 번호까지 교환하게 됐다.
“어머 애들 나오네. 그럼 조슈아 엄마! 우리 다음에 봐요! 먼저 갈게요. 티모시 동생 데리러 가야 해서!“
“네네! 가세요!“
김 여사는 아이들 무리 속에서 한 남자애를 데리고 황급히 엘레베이터에 타는 티모시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사교성 좋네. 좋은 사람 같아. 나도 드디어 제주도에 친구가 생기나?‘
김 여사는 왜인지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지잉
집에 온 김 여사가 목욕 후 조슈아가 입을 옷을 준비하고 있는데 휴대폰 진동이 느껴졌다.
<조슈아 엄마, 오늘 반가웠어요. 조슈아 엄마랑 저번부터 친해지고 싶어서 용기냈어요. 담에 또 봐요^^>
‘어머…’
김 여사는 가슴이 찡했다. 누군가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다정한 말을 건넨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일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제주 생활 동안 학부모 모임 빼고는 차 마시고, 밥 먹을 일이 마땅하게 없었던 김 여사는 티모시 엄마의 문자 메시지 하나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네, 저도 너무 반가웠어요! 담에 봐요!>
김 여사는 미소 지으며 답장을 꾹꾹 눌러 보냈다.
며칠 후, 수학 학원 시간이 끝날 때쯤 학원을 향하던 김 여사는 속으로 슬그머니 생각했다.
‘티모시 엄마, 오늘도 있으려나?’
김 여사는 마치 스무살 남편과 처음 썸 타던 시절, 데이트하러 나가던 그 때 그 마음처럼 티모시 엄마가 있을까 기대했다.
“어머! 조슈아 엄마!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나 기다렸는데!!“
며칠 만에 본 티모시 엄마의 텐션은 더 높아져 있었다. 이제 둘의 바이브는 거의 몇 년은 알고 지낸 친구 사이였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티모시 엄마를 향해 김 여사도 마음을 활짝 열었다.
“조슈아 엄마, 내일 뭐해요?”
“내일요? 별 다른 거 없는데. 왜요?”
“그럼 우리 브런치 먹으러 갈래요? 대니얼 엄마도 같이”
“좋죠.”
“아, 그럼 내일 열한시에 BB카페에서 봐요. 어때?”
“너무 좋아요.”
“늦으면 안돼요. 보고 싶으니까.”
“ㅋㅋ네”
김 여사는 다음 날 브런치 모임 준비를 하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좋아한다고? 내가 진짜 많이 외로웠나보다 ‘
김 여사는 ‘꾸민 듯 안 꾸민 듯’ 과하지 않은 룩이 뭘까 옷방에서 한참 고민했다. 사실 그 전 날 밤부터 옷방에서 고민하다 겨우겨우 두 가지 선택지로 좁혀 놓은 상태긴 했다.
‘롱스커트? 아님 그냥 청바지?‘
김 여사는 최종 후보로 올라온 두 가지 룩을 째려보며 끝까지 고민하다가 롱스커트를 선택했다. 마무리로 디올 립글로우에 디올 미니백을 들어주고, 김 여사는 카페로 향했다.
“어머, 이 쪽이야 이 쪽”
“안녕하셨어요? 일찍 오셨네요”
“나도 지금 왔어요. 얼른 와요.”
“대니얼 어머님은 아직 안 오신 거죠? 오시면 시킬까요?”
“아, 대니얼 엄마 오늘 급한 일이 생겨서 못 온대. 오늘은 우리끼리 오붓하게!”
“아, 좋죠 좋아요. 시킬까요?”
“나는 세트A. 커피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꺼번에 계산하면 이따가 보내줄게요.”
“네네 제가 한꺼번에 할게요.”
김 여사는 카페 프론트로 가서 시그니처 메뉴 두 개와 아이스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다. 그 동안 티모시 엄마는 계속 앉아서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었다.
징징징징
테이블 위에 올려놨던 진동벨이 울리자, 김 여사는 마치 용수철처럼 반사적으로 띠용 의자에서 일어났다. 티모시 엄마는 그 때도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김 여사는 조금, 아주 조금은 쎄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넘기기로 했다. 티모시 엄마는 자신보다 적어도 5살은 많아 보였고,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을 우대하는 게 예의이긴 하니까. 정말 아주 조금 쎄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쿨하게 넘기기로 했다.
“어머, 무거웠겠다. 엄청 푸짐하네. 아 톡으로 돈 바로 보냈어요“
“벌써요? 감사해요.“
“에이, 돈 계산 같은 거는 철저히 해야죠. 그럼 우리 이제 커피 수혈 좀 할까?“
김 여사의 조금 꽁기했던 마음이 다시 사르르 녹아버렸다.
‘그래, 이렇게 돈도 바로 보내주고 깔끔한 사람이잖아. 말도 재미있게 하고. 좋은 사람 같아.’
대화를 이어가는데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나 싶게 티모시 엄마와의 대화는 즐거웠다. 티모시 엄마와는 참 잘 통했다. 심지어 남편들이 서울에서 사업한다는 점과 서울에서 사는 동네까지 같았다. 물론, 김 여사네 사업 규모와 사는 아파트보다는 조금, 아니 조금 많이 크고 좋은 것 같긴 했지만. 두 사람은 수시로 관두는 직원들, 사업하는 남편이 매달 매출 때문에 하는 우는 소리, 소모품 관리 등 여러가지 고충을 공유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하하, 진짜 재미있다. 우리 공통점 너무 많다. 그쵸?“
“그러니까요. 우리 방학 때 서울에서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겠어요.“
“그러니까. 거기 뭐 뻔하잖아. 갈 만한 상가도 거기서 거기고, 학원도 거기서 거기고. 너무 재미있다.”
“그러니까요. A 상가 말고는 마땅히 장 볼 곳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남편들 제주 내려오면 골프도 같이 치고 그럼 좋겠다. 골프 치죠?”
“아…잘 못쳐요. 거의 안 쳐봤어요.”
“금방 하다 보면 늘어. 필드 몇 번 나가면 금방 늘고 그래. 거기서 남편들끼리도 친해지고 그럼 정말 좋겠네. 담에 한 번 같이 나가요 진짜.”
“네네!”
김 여사는 평생 골프를 배워본 적도 없었지만, 알겠다고 했다. 골프쯤이야 금방 배워서 나가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제주에서는 골프를 안 치면 친구 사귀기 어렵다는 말도 얼핏 들은 적 있었다. 김 여사 딴에는 안 친다고 하면 남편들까지 함께 어울려 친하게 지내길 바라는 티모시 엄마에게 아예 철벽을 쳐버리는 것 같아, 그녀 나름대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었다.
두 시간여 동안 대화에 흠뻑 빠져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김 여사는 만족스럽게 집으로 귀가했다. 오랜만에 공들여 했던 화장을 지우고, 소파에 털썩 앉으며 김 여사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여보.”
“오빠 나 오늘 조슈아 친구 엄마랑 브런치하고 왔어.”
“어, 그래? 친구 생겼어?”
“응. 너무 좋은 사람이야. 오빠도 얼른 골프 배워.”
“골프?”
김 여사의 남편이 잔뜩 못마땅한 목소리로 답했다.
“응. 그 엄마가 남편들이랑 같이 골프 나가재.”
“골프는 뭔 골프야. 난 취미 없어.”
“그래도 같이 나가자잖아. 가족끼리 다 같이 친해지면 좋잖아. 그 엄마네도 우리 동네 산대.”
“송파?”
“응! 진짜 신기해. 그 집도 서울에서 남편이 사업하느라 못 내려왔고.“
“송파 살고, 남편 서울에서 사업하는 집이 한둘인가.“
“말도 진짜 잘 통한다고. 알았지? 시간날 때 집에서 게임만 하지 말고 연습장 가고 그래. 알았지?“
“알았어.“
김 여사는 남편과의 통화를 마치고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두 집이 함께 푸르른 잔디가 깔린 필드에서 하하호호 웃으며 라운드하는 모습을.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뭔가 김 여사가 원하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하이엔드 라이프가 실현된 것 같았다.
하교 후, 저녁을 먹고 있는 조슈아에게 김 여사는 물었다.
“조슈아, 티모시 어때?“
“티모시? 안 친해.“
“그래? 왜? 친하게 지내봐.“
“걔 별로야.“
“왜?“
“그냥.“
건성으로 대답하는 조슈아에게 김 여사는 또 다시 부글부글 짜증이 끓었다. 하지만 얼마 전 소청정(소아청소년정신과, 이전화 ‘소아우울증주의보!’ 참조)에 다녀온 후, 조슈아에게 되도록이면 화를 내지 말자고 다짐했던 김 여사였기에 꾹 참았다.
‘남자 애들끼리는 뭐 축구하고 그러면서 금방 친해지겠지‘
김 여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브런치 만남 며칠 후, 티모시 엄마의 문자가 도착했다.
<자기, 혹시 오늘 티모시 픽업돼? 나 티모시 동생 태권도가 일찍 끝나서 거기 가야될 거 같아서. 오늘만 좀 부탁해도 될까?>
<당연하죠. CC아파트 105동 맞죠? 티모시 픽업해서 그 앞에 내려줄게요>
<아, 자기 덕에 살았다. 진짜 너무 고마워. 이건 내 마음!>
티모시 엄마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스타벅스 만원짜리 기프티콘을 보내왔다.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역시 사람이 참 된 사람이야. ‘
김 여사는 그날, 티모시 엄마에게 도움이 됐다는 아주 기쁜 마음으로 티모시를 픽업해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그 다음주 티모시 엄마는 한 번 더 픽업을 부탁했다.
<진짜 미안. 티모시 동생 태권도가 자꾸 이 시간이랑 겹쳐서.>
<괜찮아요. 집 앞에 데려다 줄테니까 걱정 마세요>
<진짜 너무 고마워! 내 구세주!!>
김 여사는 이번에도 기쁜 마음으로 티모시를 집까지 데려다줬다.
며칠 후, 티모시 엄마에게 학원 시간이 끝날 때쯤 또 다시 문자가 왔다. 김 여사는 티모시 엄마라는 이름만 보고 ‘혹시 또?’라는 생각에 조금 문자 내용을 확인하기 망설여졌다.
<조슈아 엄마, 나 서울에 급한 일이 생겨서 지금 서울이야. 아까 학원은 집 이모님이 데려다 주셨는데 이따가는 그분이 동생 픽업가야 돼서. 오늘도 좀 부탁해도 될까?>
<어머, 무슨 급한 일 있으세요?>
<친정 엄마가 갑자기 다치셨어. 그래서 며칠 있어야 될 거 같아>
문자를 보자 김 여사는 내용을 보기 망설여졌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힘들 때도 함께하는 게 친구인데, 친정 엄마 부상 이슈면 당연히 픽업 정도는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는 정말 괜찮아요. 그럼 목요일은 내려오세요?>
<아마 상황 봐서겠지만 금요일까지는 있어야될 듯. 왜?>
<아, 그럼 제가 오늘 티모시 픽업하고 목요일도 픽업할 테니까 일 보시고 천천히 내려오세요>
<자기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넘 고마워..이 은혜 내가 꼭 갚을게!!ㅠㅠ>
조금 오지랖이었나 싶었지만, 김 여사는 티모시 엄마를 정말 진심으로 생각했기에 픽업 정도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친정 엄마가 편찮으시다고 하지 않나. 김 여사는 어려울 때 친구에게 먼저 손 내미는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학원이 끝나고 우르르 나오는 아이들 틈에 조슈아와 티모시가 보였다. 김 여사는 둘에게 다가갔다.
“조슈아 티모시, 오늘도 같이 가자.“
“네“
“엄마, 그런데 나 편의점 가도 돼? 배고파.“
“티모시도 같이 가서 먹고 싶은 거 골라. 이모가 사줄게“
“네“
조슈아와 티모시는 학원 건물 1층의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햄버거 젤리, 빼빼로, 킨더조이 딱, 초등학생들이 먹을 만한 간식 몇 개를 고른 둘은 말 없이 차 뒷좌석에서 간식을 먹으며 집까지 향했다.
“티모시, 엄마 서울 가셨다며?“
“네“
“목요일도 이모가 데려다 줄테니까 조슈아랑 나오면 돼”
“네”
티모시를 집 앞에 내려주고 김 여사는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저번부터 느꼈지만, 티모시는 김 여사가 집 앞까지 데려다줘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김 여사를 봐도 인사도 하지 않았고, 오늘은 편의점에서 간식까지 사줬건만, 고맙다는 말은 역시 하지 않았다.
‘남자애들이 뭐 다 그렇지‘
김 여사는 애써 넘겼다. 목요일, 수학학원 픽업을 간 김 여사에게 조슈아가 또 말했다.
“엄마, 나 또 배고파. 편의점”
“그래, 티모시도 가자”
“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고르던 조슈아가 환호했다.
“아싸, 페레로로쉐!! 내 페이보릿!!”
“세 개짜리 골라. 이따 밥 먹어야 되니까.”
조슈아랑 티모시는 저번처럼 간식을 이것저것 사가지고 나왔다.
“엄마, 나 벤치에서 먹고 갈래.”
“그래, 먹고 가자.”
안 그래도 지난 번 둘이 차 뒷좌석에 과자 가루를 잔뜩 흘려놨던 걸 기억한 김 여사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다 같이 나눠먹어. 모자르면 또 사줄 테니까.“
한창 클 때인 초등학생 남자애 둘은 순식간에 과자 두 봉지와 지렁이 젤리 두 봉지를 클리어하고, 이제 남은 건 페레로로쉐 뿐이었다.
김 여사는 그 때 똑똑히 보았다.
조슈아가 한 개 집어서 먹는 동안 티모시가 남은 두 개를 한꺼번에 입 양볼에 구겨 넣는 것을.
‘뭐….뭐 저런…우리 애가 고른 건데!!!!‘
순간, 김 여사의 이마에 불끈 핏줄이 솟으며 짜증이 올라왔지만 초등학생을 상대로 쩨쩨하게 초콜릿 가지고 뭐라 하는 것도 웃겼다. 그 날 김 여사는 처음으로 이 관계에 회의감을 느꼈다.
그리고 다음주, 조슈아를 학원에 내려주는데 티모시가 걸어왔다.
“티모시, 지금 오니? 조슈아랑 같이 올라가면 되겠네.”
“네.”
“조슈아, 그럼 엄마 간다”
“아 맞다. 이모”
“네” 밖에 할 줄 모르던 티모시가 처음으로 김 여사를 불러세웠다. 김 여사는 깜짝 놀라 티모시에게 물었다.
“응, 왜 티모시?”
“이모가 저번주에 사준 페레로로쉐 먹고 나 머리 아팠어요. 나 땅콩 알레르기 있는데 이모가 그거 사줘서.“
툭
순간, 김 여사의 머릿속에서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김 여사는 티모시에게 말했다.
“티모시, 땅콩 알레르기는 피부 두드러기나 발진, 호흡 곤란 이렇게 와. 혹시 열이라도 났던 거니?”
“아뇨. 머리만 아팠는데요?”
“그럼, 티모시가 잘 몰랐나본데 그건 땅콩 알레르기가 아니야!“
그 말을 하고 김 여사는 홱 돌아서 버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김 여사는 벤츠에 올라타 휴대전화를 들고 전화를 걸었다.
“네, 학원이죠? 저 조슈아 엄만데요. 네 수학 화목 B반 조슈아요. 다음달부터 조슈아는 학원 쉴게요. 아, 뭐 선생님이 잘못하신 건 없어요. 그냥 사정이 좀 있어서요. 네, 죄송합니다. 조슈아는 다음 달부터 좀 쉴게요”
※ 이 시리즈는 병원 운영, 초등학생 육아, 국제학교 생 활,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삶의 단면을 담은 하이퍼 리얼리즘 픽션입니다.
남의 집 얘기 같지만, 어쩌면 우리 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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