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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못 할 종자가 되기로 하였다.

프롤로그

by Zei

어쩌면 별거 없는 그저 그런 이야기다.


흔해빠진 진창이랄까.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던

'착한 며느리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여기는 인내의 절벽, 끝 지점이다.


이대로 벼랑 아래로 추락한다면,

나를 아는 누군가에게 흉한 몰골로 발견될 게 뻔하다.


어떻게 지켜온 이미지인데.

나는, 이 지경이 되어서도 이 가면을 벗지 못한다.


내 안에 남몰래 고인 이 감정이 결국

악취를 풍기기 전에, 흘려보내야만 한다.


아직 넘치지 않지만 멈추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모이기만 하면 시어머니 욕하는 아줌마들이,

난 불쾌했다.


썰이랍시고 인터넷에 떠벌리는 글을 크읍-퉤!

뱉어내던 얼간이들 또한.


모두 다 이해 못 할 종자들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야 알겠다.

그들은, 그렇게라도 털어놓아야 살 수 있었던 거다.


나도 한 번, 하늘 보고 퉤! 해볼까.

결국 내 얼굴로 떨어지더라도.


우스워질지언정 구차해지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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