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의 업무는
한 사람 한 사람 각각 특정 듀티가 정해져 있다.
겉보기에 비슷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식사 서비스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일명 duty&task가 있다
각 갤리마다 시니어리티가 있고
그 순서대로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
안전업무와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며
촉각을 다투는 업무이기 때문에
구멍이 하나 생기면
다른 승무원들은 두세 배의
업무를 해야 한다.
승객 탑승과 비행기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 구멍이 다 메워질 때까지
절대 기다릴 수가 없다.
누군가는 무조건 그 시간까지 마쳐야 하고
주어진 시간은 충분치 않다.
겨우 2,30분 안에 모든 걸 마쳐야 한다.
코로나와 합병으로 인해
신입승무원을 뽑지 않은 채 수년이 흘렀고
몇 년 만에 새로 후배들이 들어왔다.
외국인 신입 승무원과
(보통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등 아시아권 외국인 승무원을 채용해 왔다.)
한국 신입 승무원들로 막내라인이 채워졌고
선배님들과 매니저님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 너무 스트레스다.
일 돌아가겠니?
답답해. 미쳐 아주.
갤리에서 선배님은 성토하기 시작했다.
맞다.
답답했다.
나도 정말 속이 터졌다.
예전에는 후배들을 보고
왜 비행준비 안 해왔냐며 나무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띠동갑도 넘는 후배들을 보니
짠한 마음이 앞섰다.
니 마음은 오죽하겠니.
그러던 어느 날
힘든 비행을 마치고 호텔에서 유튜브를 보는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너는 깍두기해!”라는 말이 나왔다.
그래! 저거다!
나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이리도 긍정적인 단어를.
깍두기.
우리나라에만 있는 깍두기.
못하는 친구는 봐주고
가르쳐주면서 하고
금 밟아 죽어도 살아남기 던
그 예쁜 말
깍두기.
그래!
막내는 깍두기야.
못하는 게 당연하잖아?
가르쳐주고 봐주자!
금 밟아서 죽어도
술래가 상대방으로 넘어가도
다시 살아서 다시 한번 시도하는
깍두기!
나도 깍두기였던 시절이 있었잖아!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어 직업을 가지면
또 깍두기가 되겠지?
그 날이후
후배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아, 깍두기가 나까지 편하게 만드네?
“오늘 우리 막내님은 깍두기입니다.
잘 가르쳐 주시고 보듬어 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