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클래식을 배우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좋아하게 된’ 한 사람의 연주를 따라가다
그렇게,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빠지는 데 이유가 필요하지 않듯,
나 역시 처음엔 이유도 맥락도 없이 몰입했고,
그 감정을 더 오래 붙잡고 싶어서, 이 여정을 시작했다.
클래식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피아노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지만—
공연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자꾸 마음이 움직였고,
어느새 그 감정은 내 일상과 자연스레 겹쳐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게 된 사람’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 사람’이라는 걸.
클래식은
삶을 조금 느리게 만들었고,
조금 더 생각하게 만들었고,
조금 더 깊은 감정을 꺼내 보게 했다.
임윤찬이라는 이름을 통해 시작된 이 여정은
결국 나의 이야기로,
내 삶의 이야기로 번져왔다.
하지만 이 여정을 혼자 걸어온 건 아니다.
공연 직후 생생한 감동을 나눠주신 분들,
악보에 해설을 덧붙여
초보인 저에게 길을 밝혀주신 분들,
티켓팅 실패에 함께 아쉬워해주고
표를 예매했을 땐 진심으로 축하해 주신 분들,
현장에서 기꺼이 자리를 양도해 주셨던 그 따뜻한 손길까지.
그 모든 나눔과 공감, 환대 덕분에
이 길은 늘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넉넉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겐 클래식의 출발점이,
또 누군가에겐 ‘나도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도 지금,
자신만의 클래식을 따라 걷고 있다면—
언젠가 같은 감정 위에서 마주치게 되기를.
마지막 곡으로
라흐마니노프가 남진 마지막 피아노 작품을 올려둡니다.
긴 여정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 Yunchan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