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그러나, 여전히

긴 호흡을 결심한 사람에게도 떨림은 여전하다.

by 단음

[PART4] 덕질에도 리듬이 필요했다

5. 그러나, 여전히




“10년 뒤에는 아마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있겠죠.”

— 2024.08.08. 중앙일보


처음엔 이 말을 듣고 웃음이 났다.

그럴 리 없지.

그리 쉽게 잊혀질 연주가 아닌데.


그런데 곧, 웃음은 ‘기대’가 되었다.

‘그럼 그때쯤이면… 티켓팅이 조금 쉬워지려나?’

.....‘마음을 내려놓겠다’는 다짐은 또 어디로 간 걸까.


그래도 다행인 건,

그가 아직 20대 초반이라는 것.

앞으로 펼쳐질 무대는 아직도 끝이 없어 보이고,

5년 후, 10년 후가 더 기대되는 연주자이기에—

한 번의 공연, 하나의 좌석에 너무 집착하지 않겠다고

매 순간 다짐하게 된다.


1~2년으로 끝날 마음이 아니니까.








공연 하나에 마음을 쏟고,

표 한 장에 하루가 흔들리던 시절을 지나

지금 나는, 조금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되었다.


모든 공연을 가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 먼 자리에서도 충분히 감동할 수 있다는 걸,

심지어 짧은 영상 하나에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래서 요즘은,

좋은 자리를 잡았을 때나

예상치 못한 공연을 보게 되었을 때,

그저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누리기로 했다.


‘다음 공연은 어떤 곡일까?’

‘이번엔… 제발 내 손가락, 임윤찬보다 반 박자만 빨랐으면!’


결제 완료 화면을 보고서야

비로소 숨을 돌릴 수 있고,

취소표를 기다리며

괜히 예매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는 습관도

아마,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괜찮다.


이 느린 리듬으로

음악을 살아내는 하루하루 속에서,

나는 공연장 밖에서도

나만의 우주를 조금씩 확장해가고 있다.


예전엔 상상하지 못했던 감정들,

이젠 용기 내어 시도해보는 새로운 도전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나만의 ‘진짜’를 향해 걸어가는 나를 만난다.


그래서 나는,

또 한 번의 공연을,

또 한 번의 떨림을,

기꺼이 기다릴 수 있다.


그리고 그날도, 어김없이—

또다시 손가락은 벌벌 떨리겠지.



이번에도 또! 실패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0 손민수&임윤찬'
피켓팅..
예고편(?)을 보며 내일 있을 일반예매에 대한 투지를 불태운다.


출처: 유튜브 채널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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