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그리고, 어느 날은

가장 어렵고, 가장 고된 덕질. 그 안에서 나를 마주하다

by 단음

[PART4] 덕질에도 리듬이 필요했다

4. 그리고, 어느 날은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을 해보고 싶어서.. ”

— K-Arts TV 〈너와 나,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인터뷰 中


그가 첫 투어 프로그램으로 그 곡을 택한 이유였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의 카덴차 역시,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오씨아 대신 오리지널 카덴차를 연주했다.


망설임 없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고,

그대로 실천해낸다는 것.

그리고 그게, 불과 열여덟의 선택이었다는 사실.

그 단단함은 나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무도 걷지 않는 길,

나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그 결과가,

이렇게 한 문장씩 써 내려가고 있는 이 글이다.


나는 훌륭한 문장가도 아니고,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지만—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그가 열어준 우주,

그 안에서 생긴 감정과 이야기들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길이 있는 게 아니라,

걷다 보면 길이 만들어지는 거니까.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리스트 초절기교를 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조금만 나이가 어렸거나, 조금만 많았어도

이 선택은 하지 않았을텐데, (중략)

막상 해보니까… 제가 했던 곡들 중 가장 힘들어서,

약간 후회하고 있습니다.(웃음)”

— KOPIS 인터뷰 中


지금의 나는, 그 말을 그대로 옮기고 싶다.


내가 조금만 더 젊었거나,

조금만 더 지쳐 있었더라면-

아마 이 ‘기록’은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막상 써보니,

이 책은 지금껏 해본 덕질 중

가장 진지했고, 가장 집요했고, 가장 고됐다.


그리고 지금, 아주 살짝 후회 중이다.

(아주, 아주 살짝만. 정말로.)


체력은 방전 직전이고,

이 나만의 난곡(難曲)도

이제 마지막 악장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이 끝나면

그의 연주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듣기 위해,

그만큼 더 오래 살아야 하니까—


이번에는

새로운 덕질을 위한

운동을 시작해보려 한다. (제발, 오래가길.)



나의 난곡과 비교할 수 없는
18살 임윤찬의 진짜 난곡,
'초철기교 연습곡' 중
마제파, 도깨비, 사냥, 열정


출처: 유튜브 채널 '또모TOW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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