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짓
왜 설거지 내기에 자신만 항상 걸리는가.
왜 술값은 다 같이 쳐묵하고 나만 걸리는가.
왜 사귀자고 했더니 "가위 바위 보로 정해" 황금 같은 기회에... '보'내고.. 그녀를 떠나'보'내야 했는가...
많이 졌는가? 전생의 업이라 잘 알지도 못하는 조상 탓을 하는가?
이제 필승법이며 고전법이긴 하지만, 모르는 이들은 무조건 당하는 손의 연금술이자 필승법을 소개한다.
호랑이 담배 태우던 시절부터 가위바위보는 운이 아니라 기술이었다. 그리고 그 기술은, 놀랍게도 아주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전수되어 왔다. 이유는 단 하나 상대의 손이 먼저 반응하고, 감정은 미세하게 몸을 배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무의식으로 패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었다.
“가위 바위 ~ ~.”
그 짧은 틈에 상대의 손가락 근육에 스치는 미세한 긴장.
사람은 "보!"를 외치기 직전에 자신이 내고 싶은 패를 0.2초 먼저 손에 불어넣는다.
뇌보다 감정이 먼저 움직인다. 광대가 씰룩인다.
고개가 살짝 움직인다.
눈동자가 위로 깜빡인다.
손이 열려있는데 검지가 앞에 있다.
'이건 딱 가위다!'
이때 우리는 손을 모두 펴서 보를 암시하게 만든 후, 주먹을 내면 끝!
두 번째 판이 시작되고 가위로 졌으니 상대가 주먹을 불끈 쥐고 시작하려 한다. 이 준비자세는 두 가지의 변수가 존재한다.
'주먹이냐 보냐. 절대 가위는 아니야.'
이때는 안전빵인 보를 내주면 비기던가 이긴다.
"보!" "ㅂ!!!?:
만일 서로 보를 내는 순간에
당황하지 말고, 눈을 떼지 말고! 집중을 하면 첫판처럼 손이 열리고 검지가 약간 앞으로 나온다.
요때다 하고 주먹을 내면 끝!!
그녀는 두 판다 가위로 지게 되며, 그때부터 1일이다. 축하드린다.^○^
사실상 그 모든 신호를 잡아내는 순간, 승률은 통계의 영역이 아니라 예측의 기술로 이동한다.
이미 이기술을 알고 있는 상대와 승부를 겨룬다?
그때부터는 진흙탕 싸움이 된다.
'보'만 내시라. 찰나의 빈틈은 존재하므로.. 손이 검지로부터 열리는 순간!! 사냥이다
(*Key point : 준비할 시간도 없이 느닷없이 가위바위보를 시작해 버릴 때 승산은 커진다. )
나는 이걸 처음 알았을 때 무릎을 탁 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속고 있었다는 사실에 이마를 탁 쳤다.
세상은 말로만 굴러가지 않는다. 말보다 빠른 제스처, 습관, 신호(즉 비언어)들이 이미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끝내버린다.
당신은 누군가와 말하기 전에 이미 승패가 결정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설명도 설득도 없이, 상대의 리듬에 따라 끌려가는 느낌.
그건 심리학의 언어라던가, 카리스마에 압도되었다던가의 문제로 보인다.
몸이 먼저 알아챈 ‘보이지 않는 손짓, 그림자 뒤에 숨은 비언어’의 결과물이자 무의식이 건네는 행동학쯤 이 되시겠다.
이 시리즈는 그런 손짓, 몸짓들을 해체해 본다. 그리고 당신이 지금껏 얼마나 많이 속아왔는지를, 하나씩 보여줄 것이며, 그런 기술과 숙련된 지혜들이 어떻게 철학과 글쓰기에 적용되어 왔는지 사례를 살펴보겠다.
왜냐고? 왜 알려주냐고?
나도 속아 열받아서 해체하는 나는, 사실 전통적 호구 멍충이니까.
혹여나 이 필승법을 알고도 진다면, 연습부족 이거나, 상대도 연마한 기술자 거나,
그곳은 홀리랜드. 즉 신의 영역이다.
그냥 깨끗하게 설거지하시면 되시겠다.(그대님들의 느린 신경반응은 나도 어쩔 수 없다.)
2회 예고 : 차 한잔의 심리적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