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그 물에 뜬 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답디다
그걸 누가 믿으리오?
나는 믿지 않았지요
그댈 본 나는
매일 밤 잠을 설쳐 헤롱이고
온 세상을 그대로 물들이고
도저히 불을 끌 수 없어
누가 믿나 싶은
대야 위의 달을 띄우러
눅눅한 새벽 공기 마시며
그대를 만나러 가는 냥
쿵쿵 가슴을 울리며
쫄쫄 대야에 물을 받고
밖에 나와 내 시선에 맞춰
대야에 그 달을 띄우니
조금씩 일렁이는 달빛이
내 마음을 움직이고
약한 바람에도 쓰러질 듯
내 마음은 그대에게 움직이고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언제 만날지 모를 인연,
나는 그저
그대의 안녕을 빌고
맑갛게 뜬 달을 보며
밝아진 내 눈동자엔
작은 소망을 띄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