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by 느루 작가

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그 물에 뜬 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답디다


그걸 누가 믿으리오?

나는 믿지 않았지요


그댈 본 나는

매일 밤 잠을 설쳐 헤롱이고

온 세상을 그대로 물들이고


도저히 불을 끌 수 없어

누가 믿나 싶은

대야 위의 달을 띄우러


눅눅한 새벽 공기 마시며

그대를 만나러 가는 냥

쿵쿵 가슴을 울리며

쫄쫄 대야에 물을 받고


밖에 나와 내 시선에 맞춰

대야에 그 달을 띄우니


조금씩 일렁이는 달빛이

내 마음을 움직이고


약한 바람에도 쓰러질 듯

내 마음은 그대에게 움직이고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언제 만날지 모를 인연,

나는 그저

그대의 안녕을 빌고


맑갛게 뜬 달을 보며

밝아진 내 눈동자엔

작은 소망을 띄우고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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