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것이 아플 때가 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꿈같던 시절이라
다신 없을 것 같은 사랑들이라
그럼에도 한 번 떠오르면
끝도 없이 주황빛 추억 속에 물들어
한참을 그 안에 머문다.
추억이 깃든 나의 모든 것들에
노오란 필름이 덮여 귀히 보이고
그리 못났던 내 모습도 아꼽다.
말 한 마디 잘할 걸 후회도 하고
말 한 마디 하지를 말 걸 후회도 하고
그때의 공기를 온 몸으로 떠올린다.
문득 정신이 깨면
먹먹해진 가슴을 어찌할 바를 몰라
한 숨을 푹푹 쉰다.
어찌 이리 세상이 각박한 지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이렇게 와닿는지
고달픔에 마른 침을 삼킨다.
그러나 그런 찰나라도 있었기에
나는 또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미친 척 나를 위로하고, 위로한다.
시간 지나면 모두 사라질 것들 아닌가
바보같을지 모를 연민을 안고서
이곳 저곳 주황빛을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