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색

by 느루 작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것이 아플 때가 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꿈같던 시절이라

다신 없을 것 같은 사랑들이라


그럼에도 한 번 떠오르면

끝도 없이 주황빛 추억 속에 물들어

한참을 그 안에 머문다.


추억이 깃든 나의 모든 것들에

노오란 필름이 덮여 귀히 보이고

그리 못났던 내 모습도 아꼽다.

말 한 마디 잘할 걸 후회도 하고

말 한 마디 하지를 말 걸 후회도 하고

그때의 공기를 온 몸으로 떠올린다.

문득 정신이 깨면

먹먹해진 가슴을 어찌할 바를 몰라

한 숨을 푹푹 쉰다.

어찌 이리 세상이 각박한 지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이렇게 와닿는지

고달픔에 마른 침을 삼킨다.

그러나 그런 찰나라도 있었기에

나는 또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미친 척 나를 위로하고, 위로한다.

시간 지나면 모두 사라질 것들 아닌가

바보같을지 모를 연민을 안고서

이곳 저곳 주황빛을 뿌린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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