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은 북적거렸다.
식판을 들고 줄을 서는 사람들,
메뉴 앞에서 잠깐 고민하는 모습,
밥을 먹으며 나누는 넷플릭스 얘기,
드라마 결말 예측,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한 웃음들.
나는 계란말이 하나를 조심스럽게 집고,
반쯤 식은 밥을 떠넣었다.
“이번 주말엔 뭐 할 거야?”
옆자리 동료가 물었다.
“쉬어야지. 이번 주는 좀…
많이 지쳤거든.”
그 말에 동료가 말했다.
“근데 지친 건 티 안 나.
항상 괜찮은 사람 같아 보여.”
나는 작게 웃었다.
그 웃음엔 많은 감정이 섞여 있었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은
때로 ‘무너져도 괜찮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가 나를 바라보다 조용히 말했다.
“오늘 밥 거의 안 먹었더라.”
“먹었어. 그냥… 입맛이 좀 없을 뿐.”
내가 작게 대답했다.
“그건 너답지 않아서.
말은 안 해도,
나는 네가 괜찮지 않을 때 티 나는 거 알아.”
그 말이 오늘 점심의 유일한 따뜻함이었다.
반찬보다, 말보다 더 따뜻한 마음.
밥을 다 먹고 식당을 나서며
나는 조용히 혼잣말처럼 말했다.
“가끔은, 나도 그냥 말 걸어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웃는 얼굴 뒤에도 말하지 못한 마음이 있었다.
그걸 눈치채는사람, 그게 위로 였다."
그는 말없이 옆에 서서 걸었다.
그 침묵이
내가 원했던 가장 정확한 대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