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요리, 그리고 나의 엄마
엄마라는 이름을 내가 갖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도 물론 엄마의 이름을 알고있다.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나를 부른다.
나도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엄마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건 내게 음식이었다.
엄마는 나에게 늘 음식을 해주셨다.
그 음식은 나를 만들어 주었고,
이젠,
그 음식을 내가 만들게 되었다.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음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줄서서 먹고 싶어지는 맛집의 음식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엄마가 나라는 사람을 키워내기 위해
항상 해주시던 음식과 같았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순간부터
나는 그렇게 요리가 늘었다.
그 요리는 온전히 나를 “엄마”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오늘의 레시피 '킥' 한문장
"누군가를 생각하며 만든 음식은
그 사람의 마음에 닿고, 마음에 남는다."
안녕하세요:)
해정감정조각소의 작가 해정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의 레시피" 브런치 북으로
첫 연재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진심을 담아 써내려가는 이 글들이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