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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주변을 조금 더 살펴보면 찾게 되는”

by 해정

요리를 해야하면 일단,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살펴보고

내가 생각하는 요리를 할 수 있는지

머릿 속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그 요리에 꼭 필요한 재료가

냉장고에 없다면 어떻게 하지?


마트에 갈까? 인터넷으로 주문해야하나?


엄마가 되기 전에 나는

어떤 요리를 해야할 때

그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미리 준비하고 요리를 시작했다.


재료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시작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좀 더 살펴보고

없는 재료를 대체할 것을 생각하게됐다.


그렇게 매일 요리를 해야하는 그 순간에

음식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나의 음식이 그 시간에 꼭 필요한
존재가 있기에.


그렇게 나는 오늘도 냉장고, 펜트리, 주방서랍,

주변을 꼼꼼히 살펴본다.

그런 습관이 생겨버린 것 같기도하다.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만들 수 있는 요리를

해야하는 엄마라는 요리사가 되어버렸다.


#오늘의 레시피 '킥' 한문장
오늘의 레시피를 완성하는건
아이들의 ”맛있다!“ “다 먹었어요!” 라는
진심어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그보다 더 필요한, 중요한 재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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