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의 감정은 어떤 간식을 원하나요?
출근길..그리고 퇴근 길.
마음이 허한데 딱히 배고프진 않은 날이 있었다.
그럴 땐 집 근처 단골 카페,
아니면 편의점으로 발길이 향했다.
딸기산도는 퇴사 충동을 달래주고,
소떡소떡은 엉켜버린 관계를 눌러붙게 해주고,
모카번은 우울한 날 걷게 만들고,
뜨거운 바닐라라떼는
말하지 못한 속을 식혀주곤 했다.
누군가에겐 그냥 간식이지만,
나에겐 그게 마음의 응급처치였다.
상처를 치료하는 구급상자는 먹을 수 없지만,
마음을 치유하는 간식상자는 먹을 수 있었다.
내가 만난 간식들이 자판기가 된다면 어떨까?
지나가다 언제든 부담 없이 다가와서,
가벼운 마음으로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고르면
그 감정에 맞는 간식이 배달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늘 ‘무슨 간식을 먹을까’를 고민하는 대신,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를 먼저 생각해보고 싶었다.
나의 감정에 맞는 간식을
제대로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이제, 나는 고민하지 않는다.
나의 감정에 맞는 간식을
고를 수 있게 되었으니까.
오늘의 감정 한줄평
내 주변의 간식들이
내 마음의 응급처치 자판기가 될 수 있대
- 작가 해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