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11시 퇴근.
집에 가기 까마득한 시간.
8년 전에도 그랬듯,
무용학원 수업을 끝내고 가는 길이야.
우연히라도 차 문틈 사이로 마주쳤으면 좋겠는 얼굴.
“이제 끝났냐? 아직도 이러고 있냐, 힘든 일 없지? 용돈은 있냐? 누가 괴롭히는 사람은 없고?”
“삼촌 이 나이에 누가 괴롭혀....;;”
“너 친구들은 놀텐데 너도 좀 놀아라 라테는 어릴 때...”
변하지 않을 대화.
그래도 삼촌, 8년 사이에 학생에서 선생님이 되었어.
근데 그다음엔 뭐가 되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삼촌이 말해줄 것만 같아.
“운전 가르쳐줘?”
그냥 삼촌이랑 추어탕 한 그릇 먹고 싶어.
그럼 이 모든 걱정이 사라질 것 만 같아.
말도 못 할 만큼 보고 싶어.
이럴 때만 보고 싶다고 외쳐서 미안해.
내가 제네시스 사준다고 했잖아.
꿈에라도 나와서 독촉하란 말이야.
언제나 기다리고 있어.
근데 삼촌, 요즘 좋은 차 많아.
전기차도 많고...
근데 내 차만 없어.
나중에 차 타고 다니다가 뭔 일 생기면 또 삼촌 찾겠지?
그땐 지금보다 좀 더 삼촌이 보고 싶겠다.
내 삼촌이라서 고마워.
날 사랑해 줘서 고마워.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