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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성수 씨의 잡담

성수 씨의 잡담 매거진 글 모음

by 김성수

오래된 일기장을 펼치듯, 이 브런치북을 독자분들께 건넵니다. 제 삶의 어느 시점, 어둡고 긴 우울의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저는 저를 위로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목적도, 거창한 꿈도 없이, 그저 복잡하게 얽힌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는 아주 작은 바람에서 시작된 몸짓이었습니다.


어쩌면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은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이었고, 제 글에 마음을 나눠주는 분들이 생겨났다는 사실은 놀라운 기쁨이었습니다. 그렇게 글쓰기는 더 이상 외로운 방황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고 나를 이해하는 가장 진솔한 언어가 되었습니다.


브런치북은 매거진 <성수 씨의 잡담>의 글모음집입니다. 그래서 초창기 글들은 날 것의 이야기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정을 할까 고민했으나, 이 브런치북은 저의 성장물이라 수정하지 않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찬란한 성공담도, 거창한 지침서도 아닙니다. 그저 한 사람의 보통 여자가 살아온 시간, 마주했던 감정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들을 담은 이야기보따리입니다. 어린 날의 순수한 꿈부터, 오십 줄에 찾아온 뜻밖의 설렘, 그리고 삶의 굴곡 앞에서 고뇌했던 깊은 상처들까지, 제 삶의 다양한 얼굴들을 솔직하게 기록했습니다.


이 브런치북을 통해 독자분들이 '성수 씨'라는 한 인간의 삶을 잠시 들여다보며, 어딘가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작은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때로는 슬퍼도 괜찮으며, 늦게 피어도 아름다운 꽃처럼 우리 모두 각자의 속도로 빛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오래된 일기장을 펼치듯 조심스럽게, 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와 주시겠어요? 그 안에서 당신만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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