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당신의 일상에게 말을 겁니다
<인생 놀이터>라는 거대한 놀이동산을 한 바퀴 돌고, 저는 다시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이었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시답지 않은 시', 그 세 번째 이야기의 문을 엽니다.
우리의 하루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통 시(詩)로 가득 차 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차창에 맺힌 빗방울의 무늬, 늦은 밤 고요한 골목길을 홀로 지키는 가로등의 불빛, 답 없는 줄 알면서도 자꾸만 확인하게 되는 메신저의 대화창.
우리는 매일 시를 밟고, 시를 마시고, 시와 함께 잠이 듭니다.
다만, 그것이 시라는 것을 잠시 잊고 살아갈 뿐입니다.
이 세 번째 시집이, 당신의 무심했던 하루 속에서 보석처럼 숨어있는 '시의 문장'들을 발견하게 하는, 작은 돋보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