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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그거 있잖아

총명함이 사라지다

by 김성수

"아, 맞다. 저기, 저거...

그거 있잖아, 그거...

아, 입안에서만 빙빙 도네."



"어라? 여기 뒀는데?

내 물건에 발 달렸나, 누가 치웠나?"

"아차, 깜빡했다!



어쩌지...

에이, 모르겠다. 내일 해야지."



그 모습을 보던 아들 왈,

"엄마, 총명함이 사라지셨어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어릴 적 저희 엄마가 저런 말씀을 하시면 '왜 그러실까' 했는데, 제가 엄마 나이가 되어 보니 나이 듦에 대한 증상이었던 거죠. 아이가 내게 '총명함이 사라졌다'라고 했을 때 화가 나기보단, 수긍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래도 어린 시절 아이에겐 제가 총명한 엄마였던 거겠죠. 그렇게 위안을 삼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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