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느끼는 마음을 가진 그대는 시인이다
환한 미소로 피어난
가느다란 꽃잎을 본다.
스쳐가는 바람에
마음이 물드는 순간,
그것은 이미 시(詩)다.
포효하는 물결로 밀려오는
깊고 푸른 바다를 본다.
부서지는 흰 포말에 숨이 멎는 순간,
그것은 이미 시(詩)다.
끝없이 열린 푸른 심연 속
수많은 별들을 본다.
그 영원 앞에 내가 흩어지는 순간,
그것은 이미 시(詩)다.
모든 시(視)가 시(詩)라면,
세상은 온통 시집이다.
꽃잎의 떨림을,
포말의 울림을,
별빛의 깊이를,
나의 감탄으로
너에게 건네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시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