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길

덕수궁

by 김성수

나의 운동화 발자국 아래로

그 옛날 닳아버린

짚신 자국이 겹쳐온다.


시대의 공간 달라도

삶의 궤적은 하나로 흐르는 법.

박제된 과거가 아니다.

지금 내 발바닥이 증언하는

이 서늘하고 묵직한 돌의 촉감.

누군가의 영광과

또 다른 누군가의 통곡은

사백 년 돌담길 위에서,

이제는 담담한 풍경으로 채색되어 있다.


돌 틈마다 빼곡히 고인 숨결들.

삶은 이곳에 다져졌고,

또 다져질 것이니,

길은 시간을 넘어 영원히 걷고 있다.


Gemini_Generated_Image_oxog86oxog86oxog.png


keyword
이전 27화시(視)는 시(詩)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