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視)는 시(詩)다.

보고 느끼는 마음을 가진 그대는 시인이다

by 김성수

환한 미소로 피어난

가느다란 꽃잎을 본다.

스쳐가는 바람에
마음이 물드는 순간,

그것은 이미 시(詩)다.


포효하는 물결로 밀려오는

깊고 푸른 바다를 본다.

부서지는 흰 포말에 숨이 멎는 순간,

그것은 이미 시(詩)다.


끝없이 열린 푸른 심연 속

수많은 별들을 본다.

그 영원 앞에 내가 흩어지는 순간,

그것은 이미 시(詩)다.


모든 시(視)가 시(詩)라면,

세상은 온통 시집이다.


꽃잎의 떨림을,

포말의 울림을,

별빛의 깊이를,

나의 감탄으로

너에게 건네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시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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