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백년의 후
인생사 한 치 앞도 모른다는데,
나는 백만 년이라도 살 것처럼
끝없는 욕심을 부렸다.
'있는 것'에 자족하기보다
'없는 것'을 더 갈망했고,
'오늘 하루'의 성실함보다
불확실한 '내일'의 영광을 좇았다.
그렇게 몽매(蒙昧)하게 살아온 반백 년.
이제야 깨닫는다.
오늘, 지금 이 하루야말로
내게 허락된 유일한 선물임을.
늦었지만, 아직 늦지 않았기에
나는 남은 나의 하루를
감사의 기도로 채우려 한다.
"시인의 심장을 가진, 일상의 관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