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해 하단다

고양이 식구들

by 김성수

동네 골목 어귀,

볕 좋은 자리를 차지한

냥이네 식구들.


치즈 하나, 고등어 하나,

그리고 알록달록 삼색이 하나.


녀석들도 걸음을 멈칫,

나도 따라, 숨을 죽인다.


"나는 무해한 존재란다."

눈을 세상 선하게

낮은 자세로 마음을 보낸다.


그 평화로운 풍경에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든다.

찰칵, 소리마저 조심스럽다.


내 고양이도 아닌데,

자꾸만 미소가 번지는 이 마음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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