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T'의 공감법(3)

by ILMer

누군가는 나에게 "공감 능력이 없다"라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공감 능력이 좋다"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항상 그들과 공감하려 노력한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지만 그건 나만의 아니 내가 가진 성향 'T'만의 공감 방식이 그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정말 'T'는 'F'보다 공감 능력이 없는 것일까?


T(Thinking) 성향의 사람들은 ‘공감’을 맹목적인 감정적 동조보다는 상황 분석과 문제 해결 과정의 일부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상황을 파악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공감하는 방식은 'T'의 전형적인 스타일이기도 하다.


내가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공감하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상황을 듣고, 감정적 위로에 앞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먼저 파악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발생한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통해 '왜? 그것이 상대방에게 문제를 초래'했는지 생각해 본다.

명확한 문제의 원인이 파악되고 상대방이 느꼈을 감정이 확인되면, 그에 맞는 해결책에 대해서 고민한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에게 동일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이야기해 주려 노력한다.


나는 나의 이런 'T'적 공감법이 가지는 장점이 생각보다 많다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감정적으로 힘든 상대방의 과도한 감정적 소비를 줄이고, 감정을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으로 접근하는 방법 말이다.

자칫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의 과도한 감정적 공감은 오히려 상대방의 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 태도를 유지하는 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해성사'를 듣는 ‘성직자’나 '심리상담사', '정신과 의사' 등이 감정적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즉, 상황의 치유나 해결법이 없는 감정적 공감이 과연 상대방에게 근본적인 감정적 치유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약간은 '차갑다'라는 오해를 줄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래서, 'T'들에게도 가급적 상황에 대한 파악을 하기 전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먼저 언급해 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스킬은 필요할 수 있다. (나 역시 수십 년간의 경험과 사회생활을 통해 적어도 “많이 당황했겠다. 이런 그런 일이 있었어?”와 같은 말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 정도의 스킬은 장착되었기 때문에...)

덧붙여 '대화의 속도 조절'과 '눈 맞춤', '고개 끄덕임'과 같이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공감을 하고 있다는 의미의 반응과 리액션 역시 'T'가 공감 능력이 없다는 오해를 하지 않기 위한 필수 요소다.


현실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T'의 공감법이 아닐까?


'F'의 공감이 '상대방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이라면, 'T'의 공감은 비록 동일한 감정을 직접 표현하지는 않지만, 이미 그들의 행동과 조언 속에 충분히 따뜻함을 담고 있다. 즉, 그들은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다르게 표현할 뿐인 것이다.

왜냐하면,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우리가 머리로 느끼는 동질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T'는 머리로 공감한다. 공감은 꼭 가슴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해결법을 고민하는 것부터가 이미 그들이 남들과 공감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다른 ‘T’들은 어떠신가요? 제 말에 공감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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