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0 – 물들다
언제부터였을까..
문득, 창밖 노을을 보다가
아무 이유 없이 네 생각이 났어.
노을을 좋아한다던 너의 말에
나도 모르게 노을을 쳐다보게 됐고,
어떤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던 너의 말에
난 그 노래를 찾아 듣게 됐지.
내가 노란색을 좋아한다는 말에
넌 노란색 옷을 사 입었다 말했고,
나와 나눈 대화 속에서,
너는 어느새 나의 말투를 닮아가고 있었어.
읽을지, 안 읽을지 모를 메일을 보내던 너였고
보냈을지, 안 보냈을지 모를 메일을 매일 확인하는 나였어
우리의 하루는 그렇게, 조용히
조금씩 서로에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좋아하는 걸 넘어서,
어느새 서로를 닮아가는 시간.
그렇게,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조용히 물들어 있었다.
-지금은,
네가 좋아하던 노을은
이제는 내가 더 좋아하게 된 노을로
네가 좋아하던 노래는
이제는 내가 더 많이 듣는 노래로..-
나는 그렇게 물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