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9 – 다시, 온기
아무 예고 없이,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띵–'
그 짧은 알림음에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그리고 손끝이 움직였다.
익숙한 이름,
그리고 짧은 한마디.
> “짜-짠~!!!”
심장이 먼저 놀랐다.
마음이 먼저 움직였고,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이렇게 간단하고,
이렇게 가볍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썼다.
“야~!!!!!”
“너!!!!”
“와~!!!!!”
하지만 그 안엔
백 가지 말이 숨어 있었다.
곧바로,
“당장 전화해라~!!!”
목소리가, 너무도 듣고 싶었다.
몇 분 후,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으면서도
그 벨소리에 심장은 또 한 번 놀랐다.
“미안…”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좋았다.
나는 아직도 상기된 목소리로
다짜고짜 말했다.
“야이씨~ 니 내 안 보고 싶었나!!??”
“당연히 보고 싶었지~
너는 나 많이 보고 싶었어? 얼마만큼?ㅎㅎ”
그녀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평온했고,
듣기 좋았다.
그토록 듣고 싶었던 목소리였다.
“몰라… 그냥… 많이?ㅎㅎ”
나도 모르게,
투정 섞인 말투가 나왔다.
그 애는 웃었고,
정말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 있는 곳으로 놀러 오면 안 돼?
진짜 보고 싶어.”
“뭐? 진짜?”
“그럼 그럼~
오면 뽀뽀해 줄게~ㅎㅎ”
“하하하… 안 해주면 알아서 해라~”
뜻밖이었다.
사실 맘 같아서는
당장 가고 싶었다.
그날 대화는 길지 않았다.
그동안의 공백에 대해서는
서로 말하지 않았다.
그 밝은 분위기를,
괜히 깨고 싶지 않았다.
그게 나였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도.
많이 궁금했는데도 묻지 않았다.
어디가 아팠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끔은 후회한다.
그때, 조금만 더 물어볼걸.
조금만 더 가까이 가볼걸.
궁금하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물어보지 않았는지…
사실 어쩌면... 본능적으로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채팅창이 열렸다.
우리는 느끼고 있었다.
그 며칠의 공백이
오히려 우리 사이에 있던 공백을
조금씩 메우고 있다는 걸.
서로에게
조금 더 솔직해지고 있었다.
이상하리만큼 따뜻했다.
그녀가 나를
정말로 보고 싶어 했다는 것.
그리고,
나 역시 그녀를
더 보고 싶어 졌다는 것.
그날, 우리는
오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별것 아닌 말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하지만 그 말들 속에서,
우리는 마치 서로의 체온을 확인하듯
천천히 감정을 나눴다.
그리고, 다시 그녀가 말했다.
“나, 정말 너 보고 싶어.”
나는 잠시 멈췄다.
그 말이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크게 들렸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나도.”
그 두 글자를 보내고 난 뒤,
창밖을 봤다.
밤하늘은 여전히 깊었고,
그 안에 작은 별빛처럼
그녀의 말이 오래 반짝이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오랜만에 편안히 잠들었다.
가슴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는 기분.
다시, 너라는 온기가 돌아온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