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너에게 닿기를

Part 12 그날, 너를 만났다(2)

by 아우티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를 탔고,
2시간은 2분처럼 흘러갔다.
창밖 풍경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긴장된 마음으로 너를 찾았다.
얼굴도 보지 않은 채, 우리는 약속대로
1분간… 아니, 조금 넘게 안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 쌓인 모든 기다림이 녹아 있었다.
그래서, 아주 길게 느껴졌다.
그동안의 감정이
잘 유지된 것 같았다.

그 1분이
평생 생생한 기억이 될 줄은 몰랐다.
어쩌면, 잊혀질 기억을 붙잡아주는
열쇠처럼.

처음 본 너는
숏컷보다는 조금 긴 단발머리에,
귀엽고 예쁜 얼굴이었다.
짧은 머리였는데 잘 어울렸다.
키는 조금 작았고,
그 목소리에 딱 어울리는 얼굴이었다.
조금도 낯설지 않았다.

넌 날 보고 "잘생겼다"며 웃었고
나는 그 말이 당연하다는 듯 웃었다.
나도 말했지.

"너 왜 예뻐??ㅎ"
진심을 농담처럼 담아서.

그리고 우리는 하루를 함께 보냈다.
밥을 먹고,
손을 잡고,
같이 걸었다.

무슨 얘기를 나눴는진 기억 안 나지만,
하나는 기억난다.

손을 잡고 걷는데,
나도 모르게 너무 꽉 잡았는지
"아야~ 왜 이렇게 꽉 잡는데~"
그 말에 나는
"야~ 꽉 잡는 게 아니고, 꼭 잡는 거잖아~ 하하"

"하여튼, 말은…ㅎㅎ"
이라고 했지만, 좋아했던 거 같다.
그 이후로 ‘꼭’이란 말을 좋아했고
그 단어가 따뜻한 거 같다고도 했다.

그날,
커피숍에서 이야기하고,
짧은 입맞춤.
너는 약속을 지켰고,
나는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시간이 스쳐 지나가듯,
막차 시간은 너무 빨리 다가왔다
우리는 헤어지기 싫은 마음에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눈에 담고 또 담았다.
몇 번이고 안고 또 안았다.

마치 마지막 만남처럼...

그렇게,
“꼭 다시 보자.”
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나는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