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6 – 멈춰버린 시간들
뜻밖의 소식이 찾아왔다.
모든 게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소식이었다.
내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나의 아버지가 암에 걸리셨다는 말..
나의 심장박동이 너무나도 천천히 크게 뛰는 듯했다.
그렇게 조금 놀란 채 무덤덤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모르겠다.. 그때의 나는 어렸고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수술하면 당연히 나아지실 거라 믿었다.
우리 집의 일상은 변했다.
나는 어머니를 도와 아버지 일을 해야 했다.
어머니는 낮에는 아버지 병간호를, 밤에는 나와 같이 아버지와 하시던 일을…
누나는 낮엔 일을 하고, 밤엔 아버지 병간호를…
우리 집은 조용한 집은 아니다.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시고 유쾌한 분이시다.
어머니 또한 조용한 분은 아니시다.
누나도, 나도…
그러나,
우리 집은 조용하다.
집은 그렇게 텅 비었다.
이제는 다시, 네 식구가 둘러앉아 삼겹살을 구워 먹는 일도,
그 웃음소리도,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믿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실 거라고,
우리의 일상이 예전으로 돌아올 거라고.
아버지와 낚시를 다시 갈 수 있을 것이고,
엄마는 아빠에게 잔소리를 다시 할 것이고,
물론 나에게도, 누나한테도…
나는 누나와 밖에서 외식을 할 것이고,
그리고 네 식구가 모여 가스버너 위에 돌판을 얹고
삼겹살을 구워 초장에 찍어 먹을 거라고…
하지만, 그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
그럼에도 나는, 그 믿음을 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