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하는 나만의 아침

재택근무하는 날.

by 락임

해가 조금씩 거실 바닥을 덮는 아침, 나는 조용히 “헤이구글“을 외친다.

커피가 내려지는 소리와 함께 공간을 채우는 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이 풍경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시간이다.


사무실에서는 업무 효율을 위한 배경 음악이 있거나, 아무것도 틀 수 없는 날이 대부분이다.

누구의 취향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니까.

하지만 그 속에서는 나만의 감성은 자리를 잃는다.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 가사, 멜로디는 이어폰 속 작게 웅크리고만 있다.


그에 반해 재택근무는 다르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아침에 듣기 좋은 노래’ 를 주문해 틀었다.

아는 노래와 내가 모르는 노래들이 오가면서 나오는 노래들은 마치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을 작은 카페처럼 만들어 준다.

딱딱한 업무 메일을 쓰는 순간에도, 음악이 곁에 있으니 마음이 단단하게 굳지 않는다.

오히려 음악이 주는 여유로움 덕분에 일에 더 집중하게 되고, 생각도 부드러워진다.


음악은 내 공간을 바꾸고, 그 공간은 내 마음을 바꾼다.

그러다 보면 단순히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위한 시간이 된다.

음악과 함께하는 이 오전은, 그 자체로 예술처럼 느껴진다특별한 일이 없어도, 어디에 가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는 충분히 아름답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건 거창한 무언가 때문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한 곡이 흘러나오고, 그 소리에 맞춰 하루를 시작하는 것.

어쩌면 인생은 그런 사소한 기쁨들로 채워지는 게 아닐까.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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