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네 시, 올드타운의 한 도로가 변신을 시작한다.
차들이 사라진 자리에 천막이 펼쳐지고, 평범했던 도로는 거대한 무대가 된다.
선데이 워킹 스트리트가 시작되는 순간, 치앙마이는 살아있는 갤러리로 바뀐다.
입구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머니는 손수 만든 비누를 정성스럽게 진열하고,
대학생은 자신이 그린 엽서를 펼쳐놓는다.
각자의 꿈과 생계가 작은 매트 위에 올라간다.
걷다 보면 사람들의 표정이 작품이다.
은반지를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진지한 얼굴,
아이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아빠의 여유로운 미소,
친구들과 팟타이를 나눠 먹으며 웃는 현지 젊은이들.
특히 해가 지기 시작하면 마법이 일어난다.
주황빛 석양이 시장 전체를 물들이고,
전구들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실루엣이 더욱 아름다워진다.
길거리 음식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의 기다림도 예술이다.
망고스티키 라이스를 기다리는 동안 나누는 대화,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의 얼굴.
밤이 깊어갈수록 시장은 더욱 진해진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수공예품들,
캔들의 따뜻한 불빛, 길거리 음악가의 기타 소리.
선데이 마켓에서 나는 매주 같은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주인공은 매번 달라지지만, 이야기는 언제나 아름답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드라마,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