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새해입니다

by 하루

새해 첫날 왠지 혼자 있기 싫은 날 친구와 약속을 해 아침부터 부지런히 만나 신사에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새해임을 느꼈고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에 외국임이 실감이 났다.


친구와 발걸음을 옮겨 평소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 들어가 대화를 하려고 한 순간 지진이 났다. 저번보다 길고 강한 지진이었다.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근처에 일본인들이 있었고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친구와 괜스레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 정도는 괜찮은가 보다... 야 너랑 안 있었으면 무서워서 울었을 듯”하며 서로가 같이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했다.

한국에서도 바로 뉴스가 나와서 그런지 친구와 거의 동시에 각자 부모님께 연락이 왔고 연락을 드린 후 친구와 다시 대화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다행히 별다른 이슈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부모님께서 다시 한번 안부전화를 했고 저번과는 다르게 조금 더 어른스러운 척 “이번에는 딱히 안 무서웠어! 친구도 같이 있었고 일본인들도 별 다른 동요 안 하는 거 보니 이 정도는 익숙해져야 하나 봐”라며 부모님을 안심시켰다.


곧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이게 가능할지 예약한 숙소에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하자 “당일날이 아니면 취소가 어렵다”라는 말을 들은 후 뭐 큰일이야 있겠어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첫 신칸센이 주는 설렘에 열차시간보다 일찍 가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행의 설렘을 즐기며 신칸센을 즐길 준비도 열심히 하며 신칸센 안에서 먹을 것도 챙겨서 탔다.

출발한 지 얼마 안돼서 ”아… 신칸센도 멀미를 할 수 있구나 ”라고 느꼈다.

평소 멀미가 심하긴 해도 왜 신칸센을 멀미를 안 할 거라고 멋대로 생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내 신칸센은 로망은 멀미로 얼룩져 그 안에서 즐기려고 산 먹거리들을 힘없이 가방에 넣고 호텔로 들어와 겨우 먹을 수 있었다…

다들 어떻게 그 안에서 먹을 수 있지??… 일본 사람들은 멀미가 없나…?? 아님… 내가 유별나게 멀미가 심한 건가….

좁은 공간에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 온갖 냄새가 나서 그런지 멀미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타는 내내 메슥거렸는데 다들 맥주, 도시락등 다양하게 앉아서 즐겼지만 난… 물먹고 눈만 감고 있었다.

이 체험기를 곧장 부모님께 말하니 부모님은 그럴 줄 알고 있었단다….

‘그럼 좀 얘기 좀 해줘….‘


그렇게 내 신칸센 멀미 후폭풍으로 도착한 날 계획은 모두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호텔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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