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운수 좋은 날

by 하루

한국인 친구와 학원도 방학이고 연휴니 한번 놀라가자는 얘기가 나왔고 여러 후보 중 아직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한국어로 적혀있던 곳을 가보기로 했다.


도쿄 근교의 작은 교토라고 불리는 곳이었어서 그런지 정말 일본 풍경이 작게 이루어진 곳이었다.

실제로 한국인은 나와 친구만 있고 외국인의 비중보다는 일본인들이 놀라온 느낌이 더 강했던 곳이었다.


워홀을 와서 처음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고 마냥 신났던 여행이었다.


그곳에는 인연을 맺어주기로 유명하다는 신사가 있어

솔로나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그 신사에 와서 기도를 하며 좋은 인연을 기도한다고 한다.


미신을 믿거나 맹신하는 편은 아니지만 문화체험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친구도 솔로라 그럼 우리도 안 가볼 수 없지 싶어 신사에 들어가 친구와 신나게 운세가 적힌 종이를 낚시로 뽑는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찍으며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좋은 인연이 찾아와 주기를 기도하며 신사에서 나오려고 하던 그때!!!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휠체어를 밀면서 신사로 들어오고 있었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사람을 보니 희다 못해 창백할 정도의 얼굴색을 가진 것처럼 보여 괜스레 ‘아 몸이 안 좋으신 분이구나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이제 나가려고 다시 한번 돌아보는데 순간 오싹해지며 나는 친구의 손을 부여잡고 서로 놀란 눈을 감추지 못하고 기겁을 하며 신사를 뛰쳐나왔다.



희다 못해 창백할 정도의 얼굴을 가진 휠체어에 앉은 사람의 정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처럼 꾸민 마네킹이었다… 정말 얼핏 보면 사람인 것처럼 옷과 가발, 가방까지 정성스럽게 꾸민…


왜 마네킹을 사람처럼 꾸며 휠체어에 앉혀 신사까지 왔을까

여기 인연 맺어주기로 유명한 신사라며!!!!!라는 말과 함께 차마 소리는 지르지 못하고 친구와 기겁하여 미친 듯이 도망쳐 달려 나왔고 동시에 소름 끼치다 못해 악몽을 꿀 것 같은 모습이 한동안 내 눈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직도 그 사람이 왜 마네킹을 사람처럼 꾸며 그 신사에 왔는지는 정확히는 모른다.

그저 내 추측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이런 일이 자꾸 내 눈에 보이고 경험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고

한국에서 보내는 평온한 일상들이 너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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