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마스 하디) 서평
테스 더버빌(Tess Durbeyfield)은 16세의 시골 소녀로, 잡상인 존 더비필드(John Durbeyfield)와 그의 아내 조안(Joan)의 장녀이다. 어느 날 지역 목사가 존에게 "더비필드(Durbeyfield)"라는 성이 "더버빌(D'Urberville)"에서 변형된 것이며, 그가 고대 노르만 가문의 후손이라고 말한다. 이 소식을 들은 존은 기뻐서 술에 취한다. 아버지를 대신해 시장에 가던 테스는 졸음에 겨워 마차를 몰다 사고를 내고, 가족의 유일한 말이 죽는다. 죄책감을 느낀 테스는 부유한 미망인 미세스 더버빌을 찾아가 친척임을 주장하라는 가족의 권유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테스는 미망인의 남편 사이먼 스토크가 상인 출신임을 숨기기 위해 더버빌이라는 성을 채택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미망인의 아들 알렉 더버빌(Alec d'Urberville)은 테스에게 끌려 그녀를 어머니의 가금류 농장에 고용한다. 테스는 알렉의 교묘한 접근을 거부하지만, 어느 날 알렉은 그녀를 싸움에서 구해준다며 말을 태워 외진 곳으로 데려가고, 그곳에서 테스를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암시된다8.
다음 해 여름, 테스는 병약한 아들을 낳는다. 혼외자라는 이유로 세례를 거부당하자 테스는 직접 아이에게 '소로우(Sorrow)'라는 이름을 지어 세례를 시도한다.몇 년 후 테스는 과거를 모르는 탈보테이스 낙농장에서 일자리를 얻는다. 그곳에서 젠틀맨 농부 견습생인 엔젤 클레어(Angel Clare)와 사랑에 빠진다.엔젤의 아버지 제임스 클레어 목사는 아들이 평범한 낙농장 처녀와 결혼하려 한다는 사실에 놀라지만, 테스가 순수하고 신앙심 깊은 시골 처녀라고 생각해 반대하지 않는다.
테스는 자신의 과거를 숨길 수밖에 없다고 느끼며 엔젤의 청혼을 망설이지만 결국 받아들인다. 결혼 전 여러 번 과거를 고백하려 하지만 엔젤은 결혼 후에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자고 한다.
결혼 첫날 밤, 엔젤이 자신도 한때 나이 많은 여성과 잠시 관계가 있었다고 고백하자, 테스는 알렉과의 일을
털어놓으며 용서를 기대한다.
그러나 엔젤은 충격을 받고, 테스가 자신이 생각한 순수한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한다. 그는 테스가 "더 많이 죄를 입은" 사람임을 인정하면서도 그녀의 "의지 부족"을 성격적 결함으로 본다. 결국 두 사람은 며칠 만에 헤어지고, 테스는 집으로 돌아가고 엔젤은 브라질로 농사일을 배우러 떠난다.
테스의 가족은 엔젤이 남긴 돈을 금방 써버리고, 테스는 궁핍한 플린트콤 애쉬(Flintcomb-Ash) 농장에서 힘든 밭일을 하게 된다. 알렉 더버빌은 이미 결혼한 테스를 계속 쫓아다닌다. 테스는 동생 리자-루('Liza-Lu)로부터 부모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간다. 어머니는 회복하지만 아버지가 죽고, 가족은 집에서 쫓겨난다. 알렉은 엔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영지에서 가족을 돌봐주겠다고 하지만, 테스는 거절한다.
한편 브라질에서 실패한 엔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영국으로 돌아간다. 오랜 수색 끝에 엔젤은 샌드본(Sandbourne)이라는 해변 휴양지의 하숙집에서 "미세스 더버빌"이라는 이름으로 우아하게 변신한 테스를 찾는다. 테스는 그가 너무 늦게 왔다고 절망하며 말한다. 엔젤은 어쩔 수 없이 떠난다.
이후 테스는 알렉과 다투고, 알렉을 침대에서 칼로 찔러 살해한다. 테스는 엔젤을 쫓아가 죄를 고백한다. 두 사람은 빈 집에서 오일간 행복한 은신 생활을 하다 결국 도망치게 된다. 밤에 스톤헨지에 이르러, 테스는 엔젤에게 자신이 떠난 뒤 리자-루와 결혼해 그녀를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테스는 고대 석제 제단 위에서 잠든다. 새벽, 테스가 잠든 사이 엔젤은 그들이 포위된 것을 본다. 테스의 마지막 말은 "준비됐어요"이다.
아침 8시, 엔젤과 리자-루는 윈체스터 교도소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검은 깃발이 오르는 것을 본다. 이는 테스의 처형을 알리는 신호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난다.
테스, 엔젤, 알렉의 삼각관계는 인간 본성의 결함적 이기심을 상징한다. 엔젤은 테스의 비극을 동정하기보다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혐오감을 느꼈다. 알렉은 테스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아이를 잃게 만든 뒤에도 경제적 지원을 빌미로 그녀를 괴롭혔다. 테스는 남성들에게 계속 학대와 버림을 받으면서도, 엔젤이 자신의 아픈 과거를 이해해주길 기대했다. 그녀는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만을 원했는데, 이는 상처받은 감정 때문이지만 동시에 이기적인 마음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기심은 소설 속 허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우리는 개인적이든 공적이든 관계를 맺을 때 항상 자신의 이익을 포함시키며, 이것이 사회적 마찰과 불안정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만약 사회가 여성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했다면, 남성들의 부정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테스가 체포되었을까? 여성은 소수자가 아니라 우리의 어머니이자 자매, 인류의 절반이다. 남성이 아내나 딸에게 헌신하지 않고 오히려 학대한다면, 여성이 의지할 곳은 정부와 법뿐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단순히 성폭력으로 인해 죽음을 맞은 테스의 비극이 아니라, 여성의 권리를 위한 페미니즘 선언이다. 남성성의 추악한 면과 그들의 범죄를 폭로한다. 우리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 경고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