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를 떠올린 인생일까, 순간을 기억한 이야기일까

<어바웃 타임>

by 머묾


찰나를 떠올린 인생일까, 순간을 기억한 이야기일까

<어바웃 타임> ★★★★★★

일상의 매 순간이, 인생의 그 순간이 되기까지



남자 주인공 '팀'이 집안 남자들의 내력인

시간 여행 능력을 사용해 성장해 가는 이야기이다.



팀의 아버지는 갑자기 팀을 불러

집안의 능력에 대해 설명해 준다.

아버지가 때가 됐다고 생각을 했는지,

자신의 미래에서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아버지 자신밖에 모르겠지만.



'어두운 곳에서 주먹을 쥐고

돌아가고 싶은 그때를 생각해라'





시간 여행의 방법은 꽤나 간단했다.

조건은 단지 어두운 곳이면

어디든지 가능하다는 것.



우리는 눈을 감고 그때를 떠올리곤 한다.

그립기도, 아쉽기도, 촉촉하기도 한 그때를.


그리고 시간여행의 방법도

눈을 감고 그때를 떠올리는 것이었던 것은

관객인 우리에게 영화는 잠시나마

그때를 떠올려보라는 건 아니었을까.



시간여행이 진짜 가능하다는 걸

몸소 깨달은 팀은

인생의 그녀를 찾기 위해 떠난다.



‘왜 그랬을까, 후회를 되돌릴 수 있단 소리에

사랑이라는, 후회를 잔뜩 만들러 떠난 것은.‘





"쓸모없는 물건이라 생각한 휴대폰이

당신의 번호로 특별해졌어."



간절히 바라던 운명의 그녀,

'메리'를 우연히 만났지만,

찰나의 우연으로는 붙잡기 힘들었던 그녀라는 사랑을

팀은 과거로 몇 차례 돌아가면서까지 붙잡고 싶었다.

그리고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며

드디어 그녀와 사귀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렇게 메리와 예쁜 연애를 하던 팀은

과거 여름방학 때 만났던 첫사랑, '샬럿'을

우연히 다시 한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게 되는데,

여자 친구가 있는 줄은 몰랐던 샬럿이

팀을 자기 숙소로 데려가 달라고 하더니

급기야 팀을 꼬신다.



그 순간, 잘못되었단 걸 깨달은 팀은

그녀를 뿌리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첫사랑의 꼬심에 넘어가지 않은

자신을 발견한 팀은 떠올렸다.



메리가 운명의 여자라고,

당장 그녀에게 청혼해야겠다고.





자고 있던 메리를 깨워 청혼을 한 팀.

누구도 상상 못 했을 청혼에

메리도 망설임 없이 승낙하며

완벽하진 않아도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후회되지 않을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예쁜 아이를 낳아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에

시간 여행을 할 틈도, 생각도 없었지만.

동생을 교통사고로부터 돕기 위해

팀은 또다시 시간을 되돌렸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아이의 출산과 시간선이 꼬이자

팀의 딸이 바뀌게 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예상치 못한 일에 팀은 과거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과거의 아버지에게서 시간 여행의 신중성을 듣고

이번엔 시간여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방법을

배우게 된다.



동생을 구하러 과거로만 가지 말고,

현재에서 대화를 통해 구하자고.


비록 시간 여행으로는 바꾸지 못했지만,

대화로 동생을 설득하며

팀은 시간 여행에 의지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 지금까지 수많은 문제를 해결한 팀이었지만,

인생에 행복만 있을 수는 없었던가.



집에서 걸려온 전화는

아버지가 암에 걸렸단 소식을 알려주었다.



아버지도 능력을 사용해

여러 차례 암을 해결하려 했지만,

팀을 낳기 전부터 피던 담배가 문제였기에

최대한 빨리 진단을 받았음에도 늦었다.


지금껏 수많은 과거를 바꾼 아버지는,

진짜 마지막으로 팀에게 인생의 조언을 해준다.



“거의 똑같이 하루를 다시 살아라.

처음엔 긴장과 걱정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두 번째 살 때는 느끼면서.”



분명 아버지는 아들에게 한 말이지만,

감독이 우리에게 던지는

영화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한 번뿐인 우리 인생도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필요하기도 하다고.





아버지를 떠나보내긴 어려웠지만,

이별의 고통을 시간이 해결해 줬을까.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간 팀은

셋째를 갖자는 메리의 부탁을 듣고 고민하게 된다.

셋째를 가지면 아버지를 다신 못 보게 되기에.



하지만 메리의 부탁에 셋째를 갖기를 약속하고

시간이 지나, 셋째 아이의 출산 전날 밤.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보기 위해 과거로 간 팀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돌이킬 수 없을 아버지와 마지막 추억을 쌓게 된다.





아버지와 진정한 마지막을 보낸 팀은

지금까지의 모험과 경험, 사랑과 아픔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얻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우리는 모두 시간 여행을 한다,

인생의 모든 날들을.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어바웃 타임'은

사랑과 이별이란 주제를

시간 여행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인생이라는 멋진 여행을 후회 없이 즐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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