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by 머묾

Le vent se lève!..... il faut tenter de vivre!

★★★★★★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소년, 그 바람을 잡아라!



바람은 결코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주인공이 겪은 관동 대지진처럼,

세계 대공황처럼, 제2차 세계대전처럼.

세계에는 시대라는 바람이 분다.



영화는 관동대지진(1923)에서부터

도쿄대공습(1943)까지의 시대를 다룬다.

그리고 주인공(호리코시 지로)은

거친 바람들 속에서 자신의 꿈을 꾼다.



지성인으로서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지만

주인공은 꿋꿋하게 어릴 적부터의 꿈인

비행기를 만드는 사람이 된다.



분명 비행기는 전쟁의 역사를

비행기의 발명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큰 영향을 가진 무기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비행기를

무기로서 인정하기 싫었고,

그렇게 만들기도 싫었다.





영화가 방영되고 여러 나라에서,

특히 한국에서는 전쟁미화 영화라며 혹평을 들어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본질은 전쟁이 아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주인공은 여러 고난을 겪는다.

초반 관동대지진이나 아내의 아픔 등..

하지만 주인공의 꿈은 꺾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도 꺾여서는 안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인지

지브리의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결말을 맞는다.

비극적이라곤 못하지만,

운명적인 만남과

낭만적인 결말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런 결말은 외면하고 싶어지는 내용이다.



분명 그랬었을 작디작았던 나에게

영화는 새로운 질문 하나를 던진다.



‘소년, 바람을 잡을 것인가?’



지로와 같은 선택의 기로에

나는 많이 망설여질 것 같다…


현실과 꿈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나’이다.

그리고 이런 나에게 다시 한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준 영화.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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