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1분짜리 엉터리 일본 여행정보 - 8

기간한정 두 번째, 후지산

by 배동일


3776m
일본을 대표하는 산, 후지산

일본말 중에
‘후지산을 한 번도 오르지 않은 바보,
후지산을 두 번 오르는 바보’ 라는 말이 있다.

일생에 한 번쯤은 오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동시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묻어나는 한마디.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일 년 대부분 산정상에 눈이 쌓여있기 때문에
산악인이 아닌 일반인의 경우 7월 초~9월 초 딱 2개월만 등산이 가능하다.

지상이 30도를 넘더라도 산정상은 5도 정도에 불과하고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로 뚝.
안이한 생각으로 바람막이 정도만 가지고 올라갔다가는
저체온증으로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부들부들.
내가 딱 그랬다. 급히 우비를 사서 입어보지만 도움은 별로 안된다.

하지만 추위는 두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무박(無泊)으로 정복을 하려면,
늦은 오후 산행을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에 정상을 찍고 하산을 하게 되는데
높은 고도와 산소부족으로 삼장법사 앞 손오공 체험 제대로다.

인스타를 장식하는 후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멋진 일출과 운해.
이 모든 고난을 보상해 줄 것 같지만,
인스타를 믿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실상은 잦은 안개와 비를 만날 확률이 더 높다.

이번에 못 본 일출을 보러 나중에 다시 한번?
현타가 온다는 말이 딱이다.

많은 일본인들이 하는 말이 있다.
후지산은 멀리서 바라보는 산이지 직접 오르는 산이 아니라고.
100%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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