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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사람들 2

내 사전엔 ~~~

하루가 일과가 끝났다

요즘은 날이 짧아져서 6시만 되어도

어둑어둑 해지는 것 같다

내일 봐요~~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길

별부장은 어제 책장에 고이 모셔든 국어사전 생각을 했다

딸아이 고등학교 졸업 후 창고에 방치되다가 최근에 다시 손에 들어왔다

국어사전을 살펴보니 딸아이가

잘 쓴 건지 안 본 거지 너무 깨끗해서

도저히 버릴 수가 없어 언젠가 필요하겠지 하며 두었던걸 이제야 꺼내어 본다

오 년이란 세월 동안

많이 변할 수도 있겠지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국어사전을 펼쳐보니 학창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요즘 별부장 취미는 글을 쓰는 거

하루를 정리하고 생각을 모아 매일 일기처럼 글 쓰는 연습을 한다

글이 어느 순간 별부장 눈으로 들어오더니 나가지를 않고 머릿속을 매일 빙글빙글 돌며 손을 움직이게 한다

요즘처럼 AI가 발달하고 검색키 하나면 몇 초 만에 내가 원하는 단어와 뜻을 찾지만

별부장은 아날로그방식으로

국어사전을 펼쳐 단어 외 뜻을 찾는 일이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래서 하루에 몇 분이라도 단어를 생각하고 찾아보고 문장을 만드는 게임을 생각해 보았다

사전을 펼쳐 글을 찾고 문장을 만들고

문장을 활용하며 쓰고 싶은 글도 만들어보고 아주 재미있는 일이라

별부장은 생각하나 보다

새벽 10분 투자를 하여 노트에 단어와 뜻을 필사해보고 정리하여 글을 만든다면 아주 재미겠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난다

오래된 고서적을 대하듯 국어사전을 펼치는 일은 아마도 아는 사람만 즐기는 블록버스터 게임이 안인가 생각해 본다

오늘은 무슨 단어를 찾아볼까?

별부장은 벌써 빼곡히 적인 글자 속을

탐험하는 개척자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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