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서 보낸 시간, 그리고 깨달음
출장차, 다시 가게 되었던 요르단.
그곳은
여전히 낯설지만 그립고
춥지만 따뜻한
내겐 그런 곳이었다.
남편과 함께 거닐던 페트라,
큰애를 안고 장을 봤던 암만시내,
사해와 국경을 거닐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왜 이렇게 오래, 버티며 살아왔지?’
그동안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처럼 살았다.
엄마라서, 아내라서,
일하는 여자라서
항상 뭔가를 양보하고,
덜 자고, 덜 먹고, 참았다.
그런데 요르단의 그 한적한 거리,
하늘이 너무 가까운 풍경 속에서
처음으로 “이게 내 삶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늘 사람들을 안내하던 가이드였는데,
정작 나 자신의 인생은
누가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그곳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나는 내 삶의 가이드가 되고 싶었다.
더 가지려고 하지 말자.
더 애쓰려고도 말자.
숨을 한번 크게 쉬고,
“살고 있다”는 이 순간을 믿어보자.
그게 요르단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이었다.
사는 건 멈출 수 없어도
방향은 언제든지 다시 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