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무너진 세계

IMF. 아빠의 퇴직과 이민실패

by 루미아


초고속승진.

최연소지점장.

시골고학생의 자수성가.

아빠의 필모에는 항상 이런 단어가 들어갔다.

그만큼 아빠는 무엇보다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신 분이셨다.



아빠의 지점장 재직 시절,

외삼촌 사업의 대출을 승인해 주었다.

사업은 잘되었다.

IMF가 오기 전까지는..


어는 날 아침.

엄마의 비명소리로 외삼촌이 나쁜 선택을 하신 것을 알았고

아빠는 스스로 명예퇴직을 신청하신 후,

그 퇴직금으로 삼촌의 대출금을 대신 전액 상환하였다.

어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아빠는 우리와 함께 새로운 길을 찾으려 했다.
캐나다 투자이민 비자가 승인되었다.
1년 안에 출국만 하면 됐다.

그런데,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다.
시간은 흘렀고,
비자 기한은 지나버렸다.

남은 건 사라진 퇴직금,

손해 본 데파짓,
끝없이 나가는 병원비뿐이었다.

나는 붕 떠 버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매일 부모님을 원망하는 것뿐이었다.


정작,

준비하지 않은 나 자신은 원망하지 않으면서...



세상은 예고 없이 무너진다
준비 없는 자는 모든 걸 잃는다


"당신의 그리고 한 줄의 댓글이, 이 글을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됩니다."

keyword
이전 07화누군가의 평온은 누군가의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