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보다 짧은 인간의 마음을 선택하다
수천 년 동안, 그들은 지켜보기만 했다.
문명의 시작부터 전쟁과 사랑, 신화를 만들고, 신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들은 ‘이터널스’라 불렸지만, 감정이 없진 않았다.
특히, 세르시는 인간을 너무 오래, 너무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들의 미숙함, 폭력성, 하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방식, 희생하는 태도,
그리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
그건 영원한 존재로선
결코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실이 드러난다.
자신들이 수호한다고 믿었던 지구는
사실, 새로운 우주의 탄생을 위한 희생제물이었다.
지금까지 인류를 보호했던 모든 이유는
그들을 파괴하기 위한 준비였던 것이다.
세르시는 무너진다. 그러나 선택한다.
자신의 정체성과 신의 뜻 사이에서
한 인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우주의 운명에 반기를 든다.
삽입곡은 Ramin Djawadi – “Across the Oceans of Time.”
고요하게 흐르던 스트링 위로 금관악기 하나가 조심스럽게 들어오고,
마지막엔 어떤 운명도 거스를 수 없다는 듯
정지된 듯한 여운으로 끝난다.
그녀는 말한다.
“우리는 지켜보는 자였다. 하지만 이제, 선택하겠다. 인간을 위해.”
우주보다 작은 존재. 하지만 우주보다 단단한 감정.
그녀는 결국, 영원보다 짧은 인간의 마음을 택했다.
< 영원을 거슬러 >
나는 신의 명령보다
인간의 눈빛을 믿었다
그리고 그 하루가,
나의 영원보다 더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