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세상은 이미 적대적이다

by 이한

1부 시작

세상은 약자를 먹는다 (外戰: 외부 전쟁)


이 전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웃음 뒤에 계산이 숨어 있고,
친절 속에 거래가 있다. 세상은 약한 자를 삼킨다. 싸우지 않으면, 사라진다.


1장. 세상은 이미 적대적이다

조용히 쌓이는 것들이 있다. 말로 설명되지 않는 무관심, 정중한 얼굴 뒤의 경계심, 아무 말 없이도 감지되는 경쟁심.


우리는 그런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모든 기류가 일상처럼 느껴진다. 이 세상은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기본적으로 적대적이다.


하지만 이 적대는, 결코 총칼을 들이대는 방식으로 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웃으며 당신에게 말을 건넨다. 겉으론 아무 일도 없는 듯 인사를 건네고, 조언을 해주고, 응원을 보내고, 칭찬을 한다.


그러나 그 웃음의 끝에는, 상대의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 그 말의 결에는, 자신의 유리함을 계산한 교묘한 기획이 섞여 있을 수 있다. 상대의 웃음 뒤에 숨은 계산. 회사 동료의 칭찬 속에 감춰진 견제. 인간관계의 친밀함 이면에 깔린 거래 조건.


이 모든 건 현대의 전쟁 방식이다. 지금 우리는 말 없는 전선 위에 서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전쟁이라 부르지 않는다. 왜냐면,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이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착하게 살면 된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양보하면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렇게 믿는다. 착하면 다 잘 될 거라고, 순하게 살면 누군가가 알아줄 거라고. 하지만 세상은 이 믿음을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정확히 비웃는다.


착하기만 한 자는, 자신을 지키지 못한 채 늘 가장 먼저 쓰러진다.


고대 병법가 손자는 이렇게 말했다.


百戰百勝,善之善者也;不戰而屈人之兵,善之善之善者也.
백전백승 선지선자야;불전이굴인지병 선지선지선자야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만,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다.
— 《손자병법》 모공편(謀攻篇), 민영사, 2021, p.38



손자는 ‘싸움에서 이기는 것’보다 ‘싸움 없이 승리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드는 것을 전쟁의 본질로 보았다.
흐름을 설계하는 인간은 바로 그 구도를 설계하는 자다.


하지만 싸움을 준비하지 않은 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지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자는 싸움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무너진다. 흐름을 놓치고, 상대가 만들어 놓은 구조 안에 갇히고, 자신조차 모르게 말려든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세상은 호구라고 부른다. 호구는 단순히 순한 사람이 아니다. 호구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흐름을 읽지 못하고, 경계심을 감지하지 못하며, 자신조차 모르는 채 타인의 전략에 편입된 사람이다.


세상은 늘 호구를 필요로 한다. 누군가가 이기기 위해, 누군가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지고, 무너지고, 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말한다. 착하게 살자고 설득하지 않는다. 싸우지 말라고 충고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당신에게 필요한 건 더 이상 속지 않는 눈이다. 더 이상 읽히지 않는 마음이다. 그리고 더 이상당하지 않는 전략이다.


지금부터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이것 하나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

세상이 결코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법도, 도덕도, 상식도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 당신만이 당신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지금부터 싸움을 준비하는 자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실천 대응

1. 오늘 하루 동안 당신에게 건네진 ‘호의적인 말’과 ‘겉으로만 친절한 행동’ 중 하나를 떠올려라.

-왜 불편했는지, 왜 마음이 걸렸는지 느낌을 기록하라.


2. 내가 예전에 호구가 됐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하나의 사건을 떠올리고, 그 순간 내가 뭘 보지 못했는지 써보라.


3. 지금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관계, 거절 못 하는 사람 선을 넘는 사람 하나를 정하라

- 그리고 마음속으로 한 문장을 준비하라

"이젠 여기까지입니다.”




요약

세상은 웃으며 다가오지만, 그 미소 뒤에는 계산이 숨어 있다.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고, 준비되지 않은 자는 조용히 희생된다. 세상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 당신만이 당신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세상이 이미 적대적이라는 사실을, 적대적인 구조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제 당신은 선택해야 한다. 눈을 감고 끌려갈 것인가, 눈을 뜨고 준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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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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